문은 열었지만...'갈 길 먼' 국회

문은 열었지만...'갈 길 먼' 국회

2014.09.01.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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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기국회가 문을 열고 100일간의 회기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첫날 파행은 면했지만 세월호 특별법 논의가 여전히 답보 상태라 이후 일정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성원이 되었으므로 제329회 정기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정기국회 개회식에 이어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세월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7,8월 임시국회 내내 닫혔던 본회의장 문이 두 달여 만에 열린 겁니다.

불참이 예상됐던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본회의에 출석해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보고받고 국회 사무총장 임명안을 표결처리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을 새누리당이 '방탄 국회'를 안 하겠다고 그러면서 이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죠."

첫발은 뗐지만 갈 길은 멉니다.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말고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세월호 특별법이 넘어야 할 산입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유가족의 협상 과정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양측은 3차 면담에서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회동은 가시돋힌 설전 끝에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인터뷰: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첫번째와 두번째 같은 만남은 안 하고 싶습니다. 그런 내용을 길게 듣고 싶지도 않고요."

[인터뷰: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수사권·기소권을 달라고 하는데, 수사권·기소권 줬지 않습니까? 특검이라는 게 가장 완벽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결국 지금 더 요구하시는 것은 그 특검을 피해자 측이 임명하게 해달라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계속 언론플레이나 하시고 말이야. 우리가 무슨 여기 지금... 어떻게 유가족을 그런 식으로 대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세월호 특별법 논의가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정기국회는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

여야는 경쟁하듯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민생 법안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은 국회 공전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길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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