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체험 훈련 받다 부사관 5명 사상

포로체험 훈련 받다 부사관 5명 사상

2014.09.03.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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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증편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 체험 훈련을 하던 하사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포로체험 훈련은 해당 여단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새로운 훈련인데, 첫날부터 대형 사고가 난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혜경 기자!

먼저 사고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사고가 난 건 어젯밤 10시 40분쯤입니다.

포로체험훈련을 하던 제 13 공수특전여단 소속 부사관 5명이 쓰러진채 발견됐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23살 이모 하사와 21살 조모 하사는 끝내 숨지고 23살 전모 하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나머지 2명은 부상이 경미해 부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이 하사와 조 하사의 시신은 국군 대전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현재로서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게 병원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대체 포로체험 훈련이 어떤 훈련이길래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건가요?

[기자]

숨진 부사관들은 부대 안 모의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10제곱미터 남짓한 방에 한 명씩 들어간 뒤 포로로 붙잡힌 상황을 가정해 무릎을 꿇고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에는 나일론 재질의 주머니를 쓰고 버티는 식의 훈련이었습니다.

오전에는 2시간 40분, 그리고 야간에는 1시간 40분 가량 훈련이 진행됐는데요.

훈련 당시 물리적 가격이나 압박, 고문은 없었다는게 부대 측의 설명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특수전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포로체험 훈련은 전쟁 중 적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때 고문에 대비한 것입니다.

이 포로체험 훈련은 미국에서 올해 처음 국내로 들여온 프로그램입니다.

교육을 담당해야할 교관들을 중심으로 이번 주에 처음 시범훈련이 시작됐고, 첫날인 월요일에는 교육을 받은 뒤 어제 본격적인 훈련을 받다 사고가 난 겁니다.

특전사 측은 부대 내 CCTV 화면과 훈련에 참여한 부사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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