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상자 낸 포로체험 훈련이란?

3명 사상자 낸 포로체험 훈련이란?

2014.09.03.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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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명의 사상자를 낸 특전사의 포로체험 훈련은 이번에 처음으로 훈련과제로 도입된 것이었습니다.

포로로 잡혔을때 공포감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인데요, 현장 안전불감증은 물론 훈련도구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공간에 고립된 채 시야가 가려지고 양손을 뒤로 결박당한 상태로 일정 시간을 보내는 포로 체험 훈련.

중동과 아프리카 등 세계 전장을 누비는 미군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특수부대에서 이같은 실전적 훈련을 해왔습니다.

우리 군도 적군에 생포됐을 경우 공포감을 극복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처음 특전사에 도입됐습니다.

[인터뷰: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특전사를 만약 잡았다면 비록 제일 말단 하사라 하더라도 뭐하러 왔냐, 임무가 뭐냐, 다음 임무는 뭐냐, 이것을 알면 우리 군 전체 전략을 알게 됩니다. 특전사는 반드시 고문에 대해서 견디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특전사는 이런 훈련을 안했죠."

이를 위해 10 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1명씩 들어가, 오전에는 2시간 40분, 야간에는 1시간 40분 가량 일정으로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사고는 야간훈련 때 발생했는데, 군 당국은 얼굴을 가렸던 두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재질이라 통풍이 잘 안됐고, 팽팽하게 얼굴을 감싸 결국 호흡곤란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여기에 현장의 안전불감증도 더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호흡곤란을 일으킨 요원들이 문을 열어줄 것을 호소했지만, 복도에 있던 안전요원들은 훈련이 실전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착각해 구조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훈련을 거듭해 온 정예 특전사 요원들이 짧은 포로훈련에 어이없는 인명사고를 당하면서 군 훈련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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