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보다 슬픈게 차별"...월북 선언 탈북자들

"배고픔 보다 슬픈게 차별"...월북 선언 탈북자들

2014.09.0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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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고픔 보다 슬픈게 차별이더라!'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와서 경제적 궁핍과 함께 겪는 어려움입니다.

이런 이유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탈북자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지 12년된 손정훈 씨는 지난해 재입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당시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탈북인권운동을 하며 겪은 갈등과 북에 있는 노모 생각에 월북을 결심했습니다.

편견과 차별 때문에 남한 사회에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도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손정훈, 재입북 선언 탈북자]
"남한에 와서 받는 이중적인 대우, 냉대, 차별 그런 이유 때문에 공통적으로 겪는 정착에서의 아픔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990년대 북한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대량 탈북이 가속화됐습니다.

그 중에 남한으로 온 탈북자 수는 현재까지 2만7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극빈층으로 전락했습니다.

무엇보다 취업이 문제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탈북자를 고용하는 영세기업에 정부가 3년간만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악용해 3년이 지나면 해고되는 탈북자들도 나오기 일쑤입니다.

탈북자도 북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온 만큼 이들에게 맞는 정부의 맞춤형 정착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희태, 북한인권모임 사무국장]
"탈북 동포들이 한국에 올 때 많은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오게 되는데요. 어떤 부분은 한국에 와서 교육을 하거나 취업을 해야되는 부분이고요, 어떤 나이 드신 분들은 한국에 와서 취업보다는 안정된 정착을 해야 되고요."

탈북자 단체들은 지금까지 재입북한 탈북자가 200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입북이란 이들의 극단적 선택 뒤엔 우리 사회 냉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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