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수 "북한은 중국에 손해만 끼쳐"

중국 교수 "북한은 중국에 손해만 끼쳐"

2014.09.12.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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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통일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지 고찰해보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의 한 유명대학 교수가 북한은 그동안 중국에게 손해만 끼쳤기 때문에 통일 한국이 중국에 보다 더 이익이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신문 3면으로 밀려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축전과 취임 이후 중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등,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칭화대 추수룽 교수는 서울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에게 이익보다는 손해를 끼쳤다며,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에 더 유익하다고 거침없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완충지대 역할과 관련해 더이상 북한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추수룽, 중국 칭화대 교수]
"핵 문제라든지 연평도 포격같은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중국의 입지가 굉장히 곤란했다는 것입니다. 북한과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어떤 혜택이 있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도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중국과의 경제적 연대는 더욱 강해지고, 북한 재건과 근대화를 위한 붐이 일어 중국 경제에도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한반도가 통일되면 인구 7천만의 주요 경제강국이 돼 침체된 아시아의 부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추수룽, 중국 칭화대 교수]
"(역내 통합의) 하나의 장애가 있다면 북한입니다. 북한이 바로 중간에 앉아있다는 거죠. 3국(한·중·일)의 (경제사회적) 통합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죠. 북한이 사라졌다고 한다면 3국의 통합의 정도가 훨씬 강화가 될 수가 있습니다."

발표자로 참석한 다른 석학들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통제를 잘 따르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북한을 무한정 지원하면서 국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돌면서 얼만큼 평판의 손상을 입고 있는가를 정량화하긴 어렵겠지만 이미지의 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죠, 숫자화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국내외 안보전문가 15명이 참석해 '통일 한국'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한 견해와 연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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