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거취 결단 임박..."내일 입장 밝힐 듯"

박영선, 거취 결단 임박..."내일 입장 밝힐 듯"

2014.09.16. 오후 1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 여부 등 거취 문제와 관련해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단독으로 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준영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내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사흘째 칩거 중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내일 국회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시간 여유를 둔 것은 탈당 여부를 고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당의 권력이 진공 상태가 되는 것을 고려해 비대위원장 선임 등을 위한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탈당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격앙됐던 심기가 당내 중진들의 만류로 많이 누그러졌고, 개인의 정치생명도 고려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오늘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현재 당내 문제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선의 신기남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통 야당은 원래 설왕설래가 빈번하다며 진정한 여론의 무게가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 균형감 있는 행보를 해주길 바라고 자중자애해달라며 탈당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비노계의 조경태 의원은 "당이 정당으로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봉합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당을 해체 또는 분해한 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헤쳐모여'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새정치연합 긴급의원모임 소속 의원 10여 명은 오늘 오전 의원회관에서 모여 박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유승희 의원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오늘은 지켜보기로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결심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것은 저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믿고 싶지 않고요, 일단 오늘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앵커]

국회 공전이 길어지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텐데요, 새누리당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여당 단독으로 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오늘 당내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는 국회가 파행·공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여당 단독으로 했을 때 오는 후유증이 걱정이 돼서 못 했던 것이라면서 이제는 할 때가 됐고 국민께서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국회 정상화 이전이라도 당 차원의 국회 상임위 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법안과 예산에 대한 졸속 심사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상임위별로 당정 간담회, 특히 예결위 중심의 부처별 예산 설명회도 함께 진행시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야당의 불참으로 상임위 의결이 어렵다면 여당만이라도 법안과 예산 심사를 준비해 파행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소집한 운영위에는 새정치연합이 참석하지 않아 의사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운영위가 끝난 뒤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나 정 의장이 좀 더 노력해달라며 다음 주부터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의화 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 의장은 오늘 오후 의사일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장은 정기국회 일정 가운데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은 야당의 상황을 고려해 연기하고 26일에 본회의를 열어 비쟁점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