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제1야당 '뇌사'...누구 책임?

[이브닝] 제1야당 '뇌사'...누구 책임?

2014.09.16. 오후 5: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30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몇 달째 마비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지도부도 없고, 중진들도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는 대혼란인데요, 당이 이 지경이 된 건 누구 책임일까요?

이것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인터뷰: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밀실에서 소수의 몇 사람과 이렇게 협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또 이걸 공개해서 반발을 부르고 하는 이런 절차와 과정의 문제가 지난 세월호 특별법 합의처리 무산의 배경이었고 이상돈 교수 사태에서도 이제 그것이 문제가 된 거죠."

세월호특별법 합의 문제가 박영선 위원장의 위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여당과 합의를 해놓고도 당내외 반발이 일자 두 번이나 파기했습니다.

장외로 나갔지만 특별법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있고, 이젠 비대위원장 선임마저 무산됐습니다.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박 위원장이 당을 이끌 동력을 잃었다는 건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최원식, 새정치연합 의원]
"몇몇 의원들이 의견을 너무 강력하게 해서 그게 전체로 이끄는, 이런 식의 모습은 당내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된 게 박영선 위원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새정치연합, 그 전의 민주당에서도 리더십 부재는 고질병이었습니다.

최근의 김한길, 이해찬, 한명숙 대표는 물론 열린우리당 시절 정동영 의장까지, 임기를 채운 대표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당내 강경파가 통제가 안 된다는 거죠.

조경태 의원은 강경 친노 세력의 지도부 흔들기로 당무를 볼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대안 제시 없이 선명성만 강조하는 '운동권 체질'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충분히 논의할만한 가치가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당 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과정들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데, 생각의 차이, 그렇게 받아들여아 되는 것이고..."

문재인 의원의 말은 일종의 양비론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문 의원은 이상돈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람입니다.

이제 와서 남 얘기하듯 하면서 당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안 하는 건 대선주자까지 지낸 정치 지도자로서는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물론 문 의원 측에서는 지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박영선 위원장이 곧 입장을 밝힌다니 상황은 조만간 정리가 될 겁니다.

국회 마비까지 불러온 새정치연합의 내분, 제1야당의 책임감을 갖고 혼란을 어서 수습해야 할 겁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