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통영함 음파탐지 70년대 수준"

감사원 "통영함 음파탐지 70년대 수준"

2014.09.19.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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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에 건조되고도 세월호 사고때 투입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해군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이 70년대 수준의 음파탐지 성능밖에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00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2년 화려한 진수식까지 마친 해군 구조함 통영함입니다.

수중무인탐사기와 소나 등 첨단 구조장비를 갖췄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통영함에 장착된 '음파탐지기'가 문제였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바닷속 물체를 탐지하는 이 음탐기는 70년대 수준의 성능으로 최첨단 구조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업체측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요구조건에 미달된 제품이 납품돼 인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인터뷰:백윤형, 방사청 대변인]
"주요 성능에 대한 결론은 (해군이 실시한) 운용시험평가에서 나온 것이고, 그 시험평가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성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탈락을 했다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해당 제품이 납품되는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 지 집중감사에 나섰습니다.

특히, 지금은 2억 원대에 불과한 장비를 당시에 41억 원에 구입한 배경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당시 적격 업체를 선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혀 책임범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혀 2년 넘게 방치된 통영함은 당분간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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