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파동'...야권 잠룡 이해득실은?

'박영선 파동'...야권 잠룡 이해득실은?

2014.09.20.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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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칩거 후 복귀 파동은 계파 갈등이라는 당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한번 확인된 사건이었습니다.

야권의 대권가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칩거 후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온 박영선 원내대표의 말처럼 새정치연합의 부끄러운 민낯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볼썽사납게 대립하고 당의 최고 책임자가 갑자기 사라져 탈당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여론도 싸늘합니다.

야권의 대권가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노계를 이끄는 문재인 의원은 외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불발될 뒤 박 원내대표 측과 진실공방 양상까지 보이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리더십과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친노의 무게중심은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움직이는 양상입니다.

[인터뷰:안희정, 충남도지사]
(친노 일각에서 문재인 의원 외에 대권 대체카드로 나온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충남도지사로서 도정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유력한 잠룡 중 한명인 안철수 의원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꼭 나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렇다할 계파가 없는 만큼 계파 갈등의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또 여의도 정치권에 실망이 커지면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개개인의 이해득실 떠나 최근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얼마 남지 않은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할 만큼 실망스러웠습니다.

복잡다단하게 펼쳐지는 계파갈등을 고치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게 이번 사태에서 그나마 얻은 소득입니다.

YTN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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