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혁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김무성 혁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2014.09.20.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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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김무성 대표의 혁신 작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방향과 내용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고, 일부에서는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있어 실제 혁신안 마련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내세운 핵심 공약인 '보수 혁신'을 이끌 위원 인선이 무리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원내냐, 원외냐', 말이 많았던 위원장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맡았고 당내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이 위원으로 포진됐습니다.

[인터뷰: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무엇보다도 김 전 지사가 평생 살아오면서 보여준 개혁에 대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높이 사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첫 발을 내디딘 혁신위에 대한 당내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혁신위 출범에 앞서 해외 출장시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당내 행사에서 음주 금지 등 지엽적인 문제들이 부각되면서 당내 반발이 없지 않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혁신위원 인선과 함께 '큰 틀의 혁신'을 강조한 것도 이런 불만을 반영한 것 입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혁신의 첫걸음을 지금까지 작은 실천을 강조해왔으나 앞으로는 정치의 문화, 그리고 제도, 정당 민주화 등 정치 전반과 국회 분야를 망라한 대혁신까지, 종합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꼭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을 놓고도 말들이 많습니다.

정치 분야 전반을 다루지 않고 지나치게 당 개혁에만 치중하다보면 자칫 김무성 대표의 당권 강화를 위한 혁신이 될 수 있다는 친박계 일부의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한민국 국회는 온 국민들로부터 '너나 잘해' 이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당 혁신이 아니고 정치 혁신에 맞춰서 진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김무성 혁신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상향식 공천을 놓고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 강화냐, 진정한 당내 민주화냐,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거치면서 당의 근본적 혁신 없이는 차기 총선은 물론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대명제에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당내 반발없이 얼마나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안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느냐가 김무성 대표 체제의 앞날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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