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문희상...상생의 정치 회복?

김무성 vs. 문희상...상생의 정치 회복?

2014.09.21. 오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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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S의 상도동계와 DJ의 동교동계에서 정치를 시작한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를 의회주의 정치인으로 인정하는 두 사람이 정국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5년 4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장에 취임한 직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새끼 손가락을 건 장면은 문희상 비대위원장 특유의 친화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지난해 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뒤에도 박 대통령에게 통큰 협조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문희상,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근혜 당선자한테 그런 면은 있습니다. 민생과 대통합의 방향을 잡고 그대로만 간다면 나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1987년 평민당으로 입당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핵심 역할을 하는 등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여당이 여당 역할을 단단히 해줘야지. 여여 야야 라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되거든. 그 몫을 좀 해주시면 우리 야당도 야당 몫을 톡톡히 할까..."

특유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무성 대표는 그래서 별명이 무대, 무성대장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상주 역할을 하며 동교동과 상도동계의 화합에 앞장섰습니다.

[인터뷰:김무성, 2009년 8월]
"실질적인 핵심세력들이 나와서 앞으로 어떻게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앞장설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지난 연말에는 야당과 함께 극적으로 철도노조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특유의 돌파력과 정치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
"저에게 연락이 와서 저도 그 문안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해서 박기춘 총장과 제가 원만히 합의를 보게 됐습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해 온 두 사람이 꽉막힌 정국 속에서 여야의 수장으로 만났고,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대표적인 의회 민주주의자로 평가받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입니다. 국회 정상화에 큰 기대가 됩니다."

[인터뷰: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가서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싸워라..."

여야는 곧바로 물밑에서 대화 채널을 가동했고, 세월호 특별법으로 꽉 막힌 정국이 이제는 뚫린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당내 여러 계파 간 분열 속에서 혁신과 갈등 봉합이라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카리스마를 갖춘 여야 두 리더의 손에 정국 정상화의 공은 넘어갔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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