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협상 타결·유가족 거부...본회의 진행 중

세월호 협상 타결·유가족 거부...본회의 진행 중

2014.09.30.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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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시각 현재 국회 본회의가 열려 91개 민생 법안이 처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불씨는 남아 있게 됐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박순표 기자!

먼저 여야의 합의안 내용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내용은 크게 4가지입니다.

먼저 여야의 지난달 19일 2차합의는 그대로 유효하다는 내용이 첫번째입니다.

다만 여야 합의로 4명의 특검후보군을 추천하기로 한 조항이 추가됐습니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추천위가 최종적으로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특검에 임명하는 건데 이 후보군을 여야가 합의로 4명을 올리기로 한 겁니다.

특검 후보군 가운데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 어려운 인사를 배제하기로 했고 후보군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할지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새누리당에서 어디까지나 협의 주체는 여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유가족 반발이 거세 사실상 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로 여야는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세월호법을 10월 말까지 함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회 일정과 관련해 차일피일 미뤄졌던 국정감사도 다음 달 7일부터 20일 동안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과연 타결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협의 과정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협상은 여야 원내대표와 유가족 대표단의 3자 회동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하지만 협상은 여야가 한다는 원칙에 따라 유가족 대표는 곧 빠졌고 여야의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습니다.

반전의 분위기는 오후 4시를 넘겨 감지됐습니다.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오늘 협상한 협의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실상 추인을 받기 위한 것으로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새정치연합의 움직임도 분주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협상 도중 유가족 대표단을 만나겠다며 협의했고 곧이어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해 의원들에게 협상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이런 움직임 속에 오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오늘 협상이 시작된 지 7시간여 만에 여야가 길었던 세월호 정국의 출구를 찾았습니다.

[앵커]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지금 열리고 있습니까?

[기자]

여야의 협상 타결로 국회는 조속히 정상화 궤도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기국회 시작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국회 정상화의 첫걸음인 셈입니다.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여야 의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야가 합의한대로 오는 7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는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이어 본회의에 계류중인 90여 건의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린 법안 90여 건을 처리하는데 적어도 세 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오랜만에 문을 연 국회는 밤 늦게서야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합의안이 또 다시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요?

[기자]

유가족들은 조금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합의안이 오히려 특검의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3차 합의안까지 나온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합의안을 사실상 파기하고 새누리당과 4차 협상에 나서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지금 야당 의원들이 참여해 본회의가 열리고 있고, 국정감사도 곧 실시되기 때문에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유가족들을 10월 말까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합의안 가운데 '유가족들의 특검 후보 추천 참여 여부는 추후 논의'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단초는 마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내부적으로 여야 합의로 특검 후보 추천하기로 한 만큼, 새정치연합이 유가족이 동의하는 특검을 추천한다는 내부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앞으로 남은 1달 동안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유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세월호 정국을 마무리하는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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