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취임 다섯 달 만에 사퇴...새누리당 '촉각'

박영선, 취임 다섯 달 만에 사퇴...새누리당 '촉각'

2014.10.02.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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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취임 다섯 달만에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후속 협상이 남았고, 정기국회가 이제 막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야당 원내 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새누리당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조금 뒤 본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국감 준비에 돌입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준영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직전 서면으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동시에 비대위 회의에도 불참하면서 지도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사퇴문에서 원내대표 직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동안 책임 때문에 소신과 체면을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사라져 가는 증거들을 멈추기 위해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2번이나 파기되고 논란이 계속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데요.

안 되는 일이 되는 것처럼 포장해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진실의 증거가 사라지는 것을 빤히 알면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가능한 빨리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끌고온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받은 '비난'의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이 많지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협상 실패나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나온 당내 여러 비판에 대해 억울함이 적지 않다는 점을 내비친 대목입니다.

[앵커]

세월호법 합의가 남아 있고 정기국회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야당 원내대표직이 공석이 됐습니다.

새누리당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요?

[기자]

여야 협상의 한 축인 야당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향후 국회 운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각종 법률과 예산안 처리가 줄줄이 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으로서도 당분간 협상 상대가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걱정이 된다, 이번 협상이 대단히 복잡한 문제인데 새 원내대표가 과정을 파악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위원장에 4선의 신기남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비대위는 신기남 위원장이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논의해 나머지 위원 4명을 임명하기록 하고,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9일은 넘기지 않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여야의 원내 협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정기국회는 가동되기 시작하고 있죠.

오늘 본회의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한다고요?

[기자]

여야는 잠시 뒤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고 국정감사를 실시하기 위한 필수 안건들을 처리합니다.

국정감사 일정과 증인·참고인 채택에 대한 안건들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정은 그제 협상에서 타결된 대로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입니다.

불과 일주일 앞으로 국감이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이제 국감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오늘 국감종합상황실을 개설했는데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부자 감세 철회, 최경환 노믹스의 규제 완화 검증 등을 국감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정부 정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 싸움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 국감, 민생 국감이 돼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2013년 결산안도 처리됩니다.

국회 파행으로 법정 처리시한을 한 달 이상 넘겨 올해도 지각 처리를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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