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생각 없다' 스타일의 차이?

'싸울 생각 없다' 스타일의 차이?

2014.10.23.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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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과 싸울 생각 없다!

개헌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뜻과 배치되는 발언을 해서 청와대에서 면박까지 받았죠.

아슬아슬한 당청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말입니다.

자신은 '어' 했는데 언론이 '아' 라고 보도했다면서 대통령과 싸움을 붙이려고 하지만 자신은 싸울 생각이 없다고 억울함을 강하게 표명한 겁니다.

이런 억울함, 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정치 스타일의 차이를 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론'으로 대변된다면 김무성 대표는 '현실론'으로 대변되는데요.

이런 부분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도 두 사람의 마찰은 여러 차례 반복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목표가 정해지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돌진하는 원칙주의자입니다.

명분을 중시하고 실수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하죠.

공무원 연금 개혁안 연말 처리, 김 대표의 발언을 실수로 보지 않는 청와대의 입장도 이런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면 된다는 겁니다.

반면 YS에게서 정치를 밑바닥부터 배운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인데요.

정치는 타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연내 추진을 목표로한 청와대와 달리 공무원 연금 개혁안은 시한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 있겠죠.

이렇게 스타일이 다를 뿐 두 사람이 추구하는 큰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오해로 시작된 이상 쉽게 풀리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과거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지며 이른바 '탈박'했던 기간도 짧지는 않았죠.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야권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며 당청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 일단 이런 야권을 비판하며 논란 수습에 나섰습니다.

오늘 아침 발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청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다소 벗어났다고 생각돼서 유감을 표합니다. 당청은 주요 정치현안을 조율하게 돼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나올수밖에 없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이러한 의견조율을 야당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확대해석하고 매도하는 건 수준낮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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