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돌연 사퇴...김무성호 흔들리나?

김태호 돌연 사퇴...김무성호 흔들리나?

2014.10.23.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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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정치권의 개헌논의를 비판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당청 갈등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개헌론으로 시작된 파장이 여권을 흔들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갑자기 사퇴했어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 지연입니다.

김 의원은 사퇴 배경과 관련해 먼저 최근 불거진 개헌론을 꺼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 활성화법안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제발 통과시켜달라고 애절하게 말했는데 국회는 오히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회가 도대체 뭘 하는 곳인지, 뭘 할 수 있는 곳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자신부터 반성한다는 의미로 사퇴를 한다는 겁니다.

김 의원의 사퇴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는데 김 의원도 사전에 지도부와 어떤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개헌 논의가 엉뚱하게 불거져 최고위원을 사퇴한다?"

다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진짜 이유가 궁금한데요?

어떤 말들이 나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김 의원의 갑작스런 사퇴 진의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파장이 큰 만큼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 의원이 밝힌 대로 개헌 논의를 위한 소신의 발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이 평소 개헌 찬성론자였던만큼 개헌을 위해 경제활성화가 빨리되어야 하는데 안 되고 있는 사실을 직을 걸고 비판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제활성화법안은 국감이 끝나는 대로 여야가 협의해 처리를 할 예정인데, 사퇴 시기가 다소 엉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청와대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발언 내용을 봐도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 대통령 가슴이 많이 아프실 거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세비 반납까지 얘기 했겠냐" 등 청와대의 입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때문에 친박계와 어떤 식으로든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와 별도로 김 의원이 독자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권의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전 정권에서 40대 총리론의 주인공이었던 김 의원이 개헌 정국에 맞춰 이슈를 자기 중심으로 끌어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여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도부는 비상이겠네요?

[기자]

여권 내부에서도 김태호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 사퇴'라며 연락이 되는 대로 설득해서 사퇴 의사를 철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듭 만류를 하겠다는 건데,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사퇴 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공석이 될 경우 30일 내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10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꾸려 다시 선출을 해야 한다는 당헌 당규 규정입니다.

결국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무성 체제도 이렇게 되면 적지 않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가능성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사퇴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면 새누리당은 현재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당의 최고위결 기구인셈입니다.

현재 김태호 의원 빼면 7명, 의결 정족수 5명인데 7명, 남은 최고위원 중 친박계 3명의 거취가 최고위의 의결 기구로서의 기능을 흔들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가능성은 낮지만 서청원 김을동 이정현 의원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돌발 행동 이유 중 하나로 김무성 대표에 대한 흔들기 분석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이런 파장을 고려할 때 친박계와의 암묵적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당 지도부에서 개헌론에 대한 공개적인 성토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청 갈등이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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