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시기 미정...다음달 초가 분기점

이희호 여사 방북 시기 미정...다음달 초가 분기점

2014.11.22.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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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남북 관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놓고 남북한이 다시 실무협의를 벌이기로 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방북 시기가 문제인데요.

다음달 초를 넘어가면 연내 방북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희호 여사 방북 실무협의를 하고 돌아온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은 북측과의 면담 자리가 화기애애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이 고령의 이희호 여사가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하는 것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모은 이 여사 일행의 방북 시기와 인원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협의를 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2차 협의 시기도 못박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쯤부터 팩스나 전화를 통해 실무협의 시기를 정한 뒤, 2차 협의를 거쳐 정부의 방북 승인을 받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북한이 한해를 총결산하고 김정일 위원장 3주기 행사를 여는 다음 달 중순 이후면 철저히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겨울 혹한이 다가온다면 92세의 고령인 이 여사가 방북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 평화센터 측도 이 여사의 연말 방북이 가능할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올해안에 성사가 되나요?)
"그거는 돌아가서 의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내년이 될 수도 있나요?)
"그것도요.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북측은 대북전단지 살포등을 둘러싼 남북관계 경색과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을 의식해 이 여사 초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도 실렸던 만큼 이 여사가 대통령 친서를 가져갈지도 여전히 이번 방북의 핵심 변수입니다.

이 여사의 방북 여부와 성과는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되면서 다시 냉각기에 들어간 남북관계 전망과 북한의 속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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