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 나진항 거쳐 국내로"

"러시아 석탄 나진항 거쳐 국내로"

2014.11.22.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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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석탄을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이 오는 24일 시작됩니다.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일부가 북한으로 유입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 교역과 대북 지원 등을 금지한 5·24 제재조치를 사실상 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석탄은 한 해 약 2백만 톤.

지금까지는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석탄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옮겨온 뒤 배를 이용해 포항으로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북한의 나진항까지 석탄을 옮겨온 뒤 그곳에서 배로 실어나르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우리 기업 3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나진항을 개발한 북러 합작기업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24일에는 첫 시범사업도 열립니다.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4만 5백톤, 4백만 달러 어치가 나진항으로 옮겨온 뒤 중국 화물선에 실어 포항으로 들여오기로 한 것입니다.

물류비용이 기존 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비해 10~15%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러시아 석탄회사에 지불하는 비용 가운데 5~10% 가량이 나진항 이용 명목으로 북한에 지불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북 지원이나 남북 교역을 금지한 5·24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인터뷰: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나진·하산 철도나 나진항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하거나 물자 수송에 따른 현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5.24 조치와 충돌될 우려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5.24 조치의 예외사업 확대나 유연화조치 확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5·24 조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사업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을 잇는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내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변수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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