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중급유기 승자는?...보잉 '한미 상호운용성'

첫 공중급유기 승자는?...보잉 '한미 상호운용성'

2014.11.23.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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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공군 전투기의 체공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기종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입니다.

1조 4천억 원 규모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을 놓고, 미국의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의 보잉사는 한미간 상호 운용성을, 유럽의 에어버스사는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권민석, 김문경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기자]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의 작전 시간은 독도에서 30분, 이어도에선 20분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군은 체공 시간을 서너 배 높여 전투기 작전 능력을 강화시킬 공중급유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767 여객기를 개량해 만드는 중형 급유기 KC-46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KC-46은 최대 11만 8천 리터, 96톤의 기름이 실리고, 분당 4천5백 리터 급유가 가능합니다.

또 병력 114명을 태울 수 있고, 188톤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에어버스보다 동체가 작아 소규모 비행장을 이용할 수 있고, 운영 유지비도 적게 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 기기를 마비시키는 EMP 공격과 생화학전에 방어력을 갖춘 KC-46은 미 공군도 179대를 도입하기로 해, 미국과의 상호 운용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팀 노가트, 보잉 군용기 사업 개발부사장]
"KC-46은 보잉이 지난 75년 동안 급유기를 제작해온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 및 연합군과의 상호 운용성도 뛰어납니다."

현재 진행형인 KC-46의 개발은 우리 공군이 공중급유기를 실전 배치하는 오는 2017년에 끝납니다.

이 때문에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보잉 측은 전세계 급유기의 90% 이상을 점유한 기술력을 내세워 이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애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기자]

유럽에서 도전장을 내민 에어버스사의 A330 MRTT 공중급유기입니다.

민항기인 A330-200기종을 개조한 대형 공중급유기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260여 명의 승객과 111톤의 연료, 37톤의 화물을 싣고도 급유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

급유와 수송기 역할이 가능한데다 보잉 기종과는 달리 이미 개발이 완료돼 언제든지 실전배치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이리네 배리오, 에어버스 MRTT 마케팅 담당]
"MRTT는 같은 작전에 있어 많은 주유량, 많은 승객 수송, 많은 화물적재가 가능합니다. 이때문에 우리는 미국 밖의 모든 경쟁에서 이겼습니다."

하지만, 수송기의 활용도는 물론 동체가 커 이착륙에 제한을 받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사측은 영국과 호주 외에 인도와 카타르 등에서도 기종 선정을 마쳤다며 우리 공군과의 상호운용성도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IAI사도 중고 민항기를 개조한 공중급유기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전투기 체공시간이 증가하면 이착륙 시간도 그만큼 벌게 돼 유사시 신속한 대응능력 뿐만 아니라 평상시 북한의 장사정포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도 강화됩니다.

공중급유기 도입을 앞두고 세계 유수의 제작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스페인 헤타페에서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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