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방위, '초강경대응전' 경고

북 국방위, '초강경대응전' 경고

2014.11.23.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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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놓고 북한이 연일 수위를 높여 가며 엄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까지 나서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상대로 '초강경대응전'에 들어갈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위협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강경대응전,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인권결의안 유엔 통과를 놓고 연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고성 발언을 해온 북한이 오늘은 국방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고 수위의 엄포를 내놨습니다.

성명은 먼저 미국과 그 하수인들이 조작해낸 인권결의에 대해 전면 거부, 전면 배격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인권결의를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에 대해서도 서둘러 공정한 수습 조치를 취하라면서 20여년전 자신들이 핵 선언을 했던 때를 심중히 상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자신들은 이번 '인권광란극'을 짓뭉개기 위해 초강경 대응전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그 대상으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꼽았습니다.

북한은 인권결의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언급은 하지 않다가 어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에 이어 오늘 성명에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는데요.

국방위는 성명에서 만약 핵전쟁이 터지는 경우 청와대가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느냐고 위협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이 성전을 시작하면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가 통째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인권결의안에 반대투표를 한 러시아와 중국 등에 대해서는 의롭고 바른 나라라면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19일 유엔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권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북한은 각종 매체와 성명 등을 통해 4차 핵실험 등을 암시하며 연일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도 결의안이 무리없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은 당분간 이같은 위협과 크고작은 도발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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