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전면에 나선 김정은 여동생...노동당 부부장 호칭

권력전면에 나선 김정은 여동생...노동당 부부장 호칭

2014.11.27.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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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공식직책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을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을 최근 들어 계속 노출시키고 있는대요.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함형건 기자!

김여정이 직책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죠?

[기자]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사실이 매체에 보도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공식 직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오늘 김정은 제1위원장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수행자에 포함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고 호칭했습니다.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로 치면 차관급에 해당하는 직책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김여정은카키색 '야전 솜옷'을 입은 채 김 제1위원장과 간부들의 대화를 들으며 활짝 웃는 등 활달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한 김여정의 모습은 대체로 식별이 어려운 사진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오늘은 비교적 명확하게 얼굴이 드러나는 모습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김여정이 맡은 노동당 부부장이란 직책, 어떤 역할로 분석되나요?

[기자]

북한 매체는 김여정이 관장하는 분야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현지지도를 함께 수행한 인물들을 보면, 그 역할을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수행자 명단에 같이 호명된 김기남 비서 겸 부장, 리재일 제1부부장 등이 모두 선전선동을 책임지는 당 간부들인데요. 그런 점에서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선전선동부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와 함께 북한 노동당의 양대 핵심 부서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김여정이 최룡해 당시 총정치국장과 김경옥 제1부부장 등 당의 조직 관련 책임자들과 동행했다는 점에서 조직 지도부에도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27살로 추정되는 김여정은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12번 수행했는데요.

주로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이나 국제소년단 야영소 관련 현지지도에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를 할 때 동행해 처음으로 주요 생산시설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노동당 핵심 실세로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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