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외박 못 나가서 성범죄?' 논란

'군, 외박 못 나가서 성범죄?' 논란

2015.01.29.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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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이 최근 발생한 부대 내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빈발하는 군대 내 성범죄에 대해 외박을 못 나간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해당 의원은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국회 군 인권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황당합니다.

오늘 오전 8시부터 회의가 열렸고 최근 발생한 육군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이 집중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오랫동안 외박을 못 나갔다,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두둔하는 듯한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에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못 나가고 있는데 이게 성 문제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송영근,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나가야 하는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가정 관리도 안 되고... 본인은 그러한 개별적인 어떤 섹스 문제를 포함해가지고 관리가 안 되게 돼 있는 이런 것들이 바로 이런 문제를 야기시킨 큰 원인 중의 하나로..."

피해 여군을 '하사관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국군 기무사령관까지 지낸 송 의원이 여군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겁니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송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고 개인 홈페이지는 아예 다운됐습니다.

야당은 군 장성 출신의 이런 사고 방식이 군대의 폭력 문화를 만든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습니다.

송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가해자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신은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일반적인 의미였다며 전달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사 아가씨' 발언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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