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골프 정치학

역대 대통령의 골프 정치학

2015.02.04. 오후 6: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 회의에서 프레지던트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골프 관련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상 역대 정권마다 공무원들의 골프에 대해선 문제가 많았는데요.

먼저 어제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내용 먼저 보시겠습니다.

[인터뷰: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런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마치 골프 못치게 하는 것처럼..."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그건 아닌데..."

[인터뷰: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돼 가지고..."

[인터뷰:정홍원, 국무총리]
"문체부 장관부터 치기 시작하시죠."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솔선수범하세요 그러면 선뜻 마음의 부담을 가지시는데, 모든 게 좀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정홍원 총리가 '문체부 장관부터 치기 시작하라' 고 거들면서, 사실상 그동안 금지 됐던 공직자 골프 금지령이 풀린게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골프를 상당히 즐긴 편이었는데요.

대통령과 골프,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중 필드를 누빈 첫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의 정상들이 방한하면 이들과 함께 필드를 누비며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냈던 것으로 유명하죠?

군 장성 출신 답게 골프채를 총을 메듯어깨에 메고 다녔다고 하고요.

라운딩 후에는 반드시 동반자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인터뷰: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박정희 대통령은 마지막 에 퍼팅할 때 머리를 숙이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느냐. 그래서 원퍼팅 오케이 이렇게 룰을 정해서 했다는 거죠. 상당히 좋은 룰 같습니다."

다음은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역대 대통령중 골프를 가장 사랑했던 대통령으로 유명한데요.

청와대 내에 골프 연습장을 만들 정도로 골프에 빠져있었고요.

재임 당시 골퍼들을 자주 청와대로 초청해 골프를 치고 만찬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홀인원 기념으로 골프장에 고가의 나무를 심는등 골프로 인한 구설에도 많이 오르내렸죠.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골프를 즐겼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88 서울 올림픽이 끝난 후 국민들도 골프를 즐기도록 골프장의 인, 허가를 완화하는 등 골프장 정책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이로인해 재임했던 당시 골프장 수가 무려 139개에 달하면서 '6공화국은 골프 공화국이다'라는 이야기도 돌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드라이버샷을 하고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로 역대 대통령중 골프에 가장 소질이 없는 대통령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대통령이 된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청와대 내부의 골프 연습장도 철거를 했고요, 골프를 사치성 스포츠로 분류해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공직자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린 첫 대통령이기도 했죠.

[인터뷰:김성수, 시사평론가]
"골프를 치시다가 엉덩방아를 찧고 그것이 사진에 실리는 바람에 더욱더 부정적이 되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두 분의 골프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박정희 대통령은 자기 마음대로 홀을. 그러니까 전체를 다 돌고 그러지 않고 내가 돌고 싶은 만큼만 돌고 또 거기에서도 막걸리도 즐겨 드시고 있다고 하는데 김영삼 대통령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맞춰주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후에는 골프 금지령 쪽으로 가지 않았나."

서민적인 이미지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와이셔츠 차림으로 골프 연습을 할 정도로 골프를 사랑했는데요.

특히 입문 초기에는 골프에 대해 이런 저런 연구를 할 정도로 상당한 애착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해찬 전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경질 된 것을 시작으로 골프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가장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인철, 변호사]
"엄밀히 경제만 놓고 보면 골프는 활성화하는 게 좋아요. 역대 대통령을 보세요.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를 활성화시켰으니 적극권장, 김영삼 대통령 금지했던에 IMF 왔잖아요. 김대중 대통령은 IMF 극복해서 활성화했고. 골프장 가서 돈을 많이 써야지 경제가 좋아지잖아요. 접대와 로비 같은 돈으로 검은돈을 쓰는 게 아니라 주변에 식당 가서 중소 상인들 물건도 팔아주고, 식당 아줌마들에게 팁고 넉넉히 주고 이렇게 돈을 써야지 경제가 활성화되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골프강국이잖아요. 안 그랬으면 박세리 선수가 나왔겠습니까? 골프를 활성화하는 것은 좋고, 다만 음성적으로 거래하는 건 철저히 조사해서 공무원들이 출입할 경우에는 철저히 실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명을 많이 쓰거든요. 얼마를 썼는지 투명하게 신고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소비 부진 등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경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공직자 향응에 엄하게 처벌하는 김영란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죠?

공직자들이 자유롭게 골프장을 찾을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만, 건강한 골프가 성행이 된다면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수 있겠지만, 그로인한 부정부폐는 철저히 단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듯 공직자가 골프를 칠때는 꼭 본인의 돈으로 쳐야 한다는거 명심해야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