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수위' 높이는 야당...이유는?

'발언 수위' 높이는 야당...이유는?

2015.02.2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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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가 선출된 뒤 박근혜 정부를 향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효과를 보고는 있지만,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성 발언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의원의 추격을 불과 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한 뒤 문 대표가 꺼낸 수락연설문에는 '박근혜 정부과의 전면전' 이 적혀 있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지난 8일)]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취임 직후에도 정권을 정조준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는 '가해자',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중 배신' 등의 단어도 사용해 가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진정한 국민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선거기간 분당설까지 나왔던 내분은 잊혀지고, 정부에 비판적인 야권 지지층이 결집해 당 지지율도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위 조절이 문제였습니다.

최고위원 당선돼 지도부로 입성한 정청래 의원이 연일 논란의 불씨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유대인의 히틀러 참배에 빗대고,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언급하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겁니다.

[인터뷰: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 이 때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랍니다."

새누리당이 즉각 윤리위 회부를 촉구하는 등, 여권에 오히려 비판의 빌미를 준 셈이 됐습니다.

[인터부: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지난 16일)]
"결국 야당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문재인 대표가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주의를 주며 수습에 나섰지만, 궁극적으로는 거친 말보다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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