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최룡해 앞서 호명...서열 역전됐나?

황병서, 최룡해 앞서 호명...서열 역전됐나?

2015.02.28.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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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최룡해 노동당 비서보다 먼저 호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서열이 최근 역전됐을 가능성과 함께, 김정은이 2인자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초 인천을 방문했던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을 대동해 북한 2인자의 위세를 과시했습니다.

황병서는 그러나 북으로 돌아간 직후 최룡해보다 늦게 호명되면서 서열이 뒤바뀌었습니다.

최룡해 당비서가 황병서를 제치고 2인자 자리를 다시 차지한 겁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한 명단을 전하면서 최룡해에 앞서 황병서를 먼저 언급해 두 사람의 위치가 다시 뒤바뀐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김정은 원수님의 조국해방전승기념관 시찰에는) 황병서 동지, 최룡해 동지, 오일정 동지, 한광상 동지, 리재일 동지 리병철 동지, 김여정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황병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가로 임명돼 서열이 재역전됐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그동안 북한 노동당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김영남, 최룡해 등 단 3명에 불과했습니다.

황병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가됐을 경우 자리를 수시로 바꿔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김정은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 변동이 없고, 황병서가 상무위원이 되면서 서로 견제와 함께 충성심을 이끌어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1인 지배체제의 북한에서 2인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황병서와 최룡해가 각각 군부와 당의 실세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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