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정동영 관악을 출마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

[뉴스통] 정동영 관악을 출마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

2015.03.30.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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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이번 4. 29재보궐선거 관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로, 여야는 각각 상반된 표정을 관리하기에 바쁜데요.

관악을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어떨까요?

먼저 오늘 오전에 있었던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보시겠습니다.

[인터뷰:정동영, 국민모임 측 전 의원]
"저는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관악을 선거는 중대 선거입니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과의 한판 대결입니다. 저는 저를 도구로 내놓겠습니다. 정면승부를 벌이겠습니다. 기득권 보수 정당 체제 깨는데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관악을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정동영 전 의원이 온몸을 불살라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힌데 대해, 새정치연합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변인]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입니다. 정동영 후보의 출마는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정권교체의 불씨를 위태롭게 할 것 입니다.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당겨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가리는 매우 무책임한 출마라는 점에서 결코 국민의 지지와 동의 얻지 못할 것입니다."

보신 것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부지리 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를 견재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사는 꽤 복잡한데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고향인 전북 전주덕진에서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정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다음 총선인 16대 총선에서도 전국 최다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500만여표라는 큰 차이로 낙선하면서, 정치적 하락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제18대 총선에선 서울 동작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고요.

2009년 4·29 재선거에서 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해 전주덕진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 후 다시 복당을 했고 2012년 4·11 총선에서는 중진 수도권 차출론이란 당의 요청으로 당내 경선까지 치르며 서울 강남을에 도전했지만 낙선하고 말았죠.

이런 과거로 봤을 때, 자신의 고향인 전주 덕진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는 쓰디쓴 고배를 계속 마셔왔습니다.

그렇다면, 정동영 전 의원이 이렇게까지 눈총을 받아가며 관악을에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최근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위위원회에 등록된 선거 조사 두 개가 있었습니다. 두 조사를 보면 모두 정동영 전 의원과는 2위나 3위, 그 정도 선에서 그쳤고요. 1위는 오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권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요지는 야권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오 후보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분열된 채로 치러지면 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물론 정동영 전 장관이 지금 2위나 3위인 약간 열세에 있음에도 출마하겠다는 것은 국민모임의 간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국민모임이 내년 총선을 또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본인이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일단 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을 먼저 살리겠다. 이런 취지로 읽혀집니다."

이번 4월 재보궐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7명입니다.

후보들을 한번 보실까요?

여당 후보자 한 명에 야당 후보자 5명, 거기에 보수 언론인 변희재 씨까지, 지금껏 보았던 1:1의 선거구도를 벗어난 형태입니다.

여권의 표만 빼고는 총 5명 정도의 후보가 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말처럼 어부지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총선 당시 관악을 득표율 집계 현황을 보면 옛 통진당 이상규 후보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1∼2위 격차는 5599표로 4.9%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표가 잘게 나눠질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경계하는 야권연대,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야권연대를 하기에 이미 새정치연합과정동영 의원의 출마로 분열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 과거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했던 새정치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한다는 건 굉장한 무리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원이 소속된 국민모임과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정의당과 노동당 등 진보 정당들과의 연대를 성사시킬 경우,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다자 대결 시 정동영 전 의원은 21.3%를 얻어 34.%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동영 정의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 10.7%을 합산할 경우,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인터뷰: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지금 야권도 분열돼 있지만 여권도 변희재 언론인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오신환 후보의 표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야 모두 단일화 연대 논의가 불가피할 것 같고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지금 단일화 연대 안 하겠다고 합니다마는 과연 그 모험을 감수를 할 수 있을지 심지어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이 지역이 굉장히 향후 대권 가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역이고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관악을은 13대 총선 이후 27년 동안 야당이 독점해온 지역입니다.

과연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 부터 궁금해지는데요.

또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탄생하게 될지 뜨거운 감자 관악을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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