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레포츠'는 왜 'IS레포츠'가 됐나

'일성레포츠'는 왜 'IS레포츠'가 됐나

2015.04.0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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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누리당에서는 북한 '개성공단 공부'가 한창이었습니다.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이 열리는 날이었는데요.

경청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모습이죠.

강사는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입니다. 얼마 전까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죠.

개성공단의 실상과 전망 등을 강의했는데요.

그의 입에서는 흥미로운 개성공단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스포츠의류 업체인 일성레포츠는 2007년 개성공단에 진출했는데요.

북한이 상호를 개명하라고 요구합니다.

'일성'이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그래서 IS레포츠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이슬람국가 IS는 아직 없었던 시절이죠.

개성공단의 상징이자 북한 자유화 물결의 상징은 초코파이였죠.

간식으로 지급된 초코파이를 아껴뒀다 장마당에 몰래 파는 근로자들이 생길 정도였는데요.

북한 일반 근로자의 월급이 북한돈 2천5백원에서 3천원인데 초코파이 한 개가 무려 200원에 거래되면서 북한 사회에서 소득격차에 따른 불만이 생겼다고 합니다.

초코 파이가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지난해 11월 반입이 금지됐다는 설명이고요.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알록달록한 남성용 팬티를 만드는 일에도 기겁을 했습니다.

팬티에 대한 여러 디자인과 다양한 기호가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만 했고요.

찢어진 청바지에도 놀랐던 북한이지만 점차 멋을 내는 기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개성공단은 북한에 시장경제와 남한사회를 이해시키고 더불어 다양한 기호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파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홍양호 전 위원장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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