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국조, 예산만 쓰고 허무하게 종료

자원 국조, 예산만 쓰고 허무하게 종료

2015.04.02.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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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100일 일정으로 시작된 국정조사가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하고 허무하게 종료됐습니다.

의혹은 난무한 데 사실규명은 하나도 되지 않았고 의원 활동비와 해외시찰에 예산만 허비했습니다.

보도에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모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는 것이지만, 알고보면 새누리당을 향한 항의 성격이 더 짙습니다.

[인터뷰:홍영표, 자원개발 국정조사 야당 간사]
"(이명박 전 대통령은) 더이상 새누리당 등 뒤에 숨어서 증인 출석을 거부하지 말고 국민 앞에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합니다."

전 날 여야가 국정조사 기간연장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국회 안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야당 의원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국정조사가 이렇게 틀어진 것은 청문회 증인을 둘러싼 기싸움 때문입니다.

새정치연합은 기간연장을 논의하는 마지막 협상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증인 채택을 끝까지 고집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할테니 이명박 전 대통령도 나오라는 야당의 최후 절충안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권성동, 자원개발 국정조사 여당 간사]
"기간 연장을 하더라도 증인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여기서 종료하는 것이 낫겠다..."

결국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는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한 채 끝나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각종 의혹만 제기됐지, 명확하게 사실 규명이 된 게 없습니다.

대신 예산은 예산대로 사용됐습니다.

지난 달 여야 특위위원들이 자원개발이 이뤄진 이라크와 마다가스카르, 캐나다 등을 해외 시찰을 하는데만 1억 천여만 원을 썼습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막대한 부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진상규명을 향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끝나면서 '국정조사 무용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사게 됐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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