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유산 신청 시설, 조선인 강제 노역 6만 명"

"日 세계유산 신청 시설, 조선인 강제 노역 6만 명"

2015.04.0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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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지난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23개 시설 가운데 적어도 7개 시설에서 6만 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나카사키항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하시마 섬입니다.

이른바 군함섬으로도 불리는 이 무인도는 007 영화의 배경으로도 이용됐던 곳으로, 일제시대 조선인 노동자 8백 명이 지하 탄광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곳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터뷰:일본 문화관광해설사]
"이 계단이 생사의 갈림길이었습니다. 계단을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지 못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시마 섬에서 5km 떨어진 또다른 탄광인 다카시마에서는 한국인 4만 명이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지난 1월에 하시마섬과 다카시마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에 넣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또다른 제철소와 탄광 21곳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 확인 결과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23곳 가운데 모두 7곳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조선인이 거의 6만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공식 집계된 것만 94명이 숨졌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다섯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조태열, 외교부 2차관]
"상당수 위원국들이 이 문제가 도덕적 측면 있다는 우려 공감하고 있고 같이 감안해서 최종결정 내려질 것으로 압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민간자문기구의 심의결과가 다음 달 중순에 나오면 늦어도 7월쯤에 등재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회 보고를 통해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일제 강점기 시설에 대한 일본의 문화유산 등재를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p.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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