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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정치인의 연설, 뭐가 떠오르십니까?
저는 1863년 11월 미국 펜실베니아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행사에서 열린 당시 링컨 대통령이 한 연설이 생각나는데요.
불과 300여 단어에 3분정도 되는 짧은 연설이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 짧은 말에서 당시 링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미국 국민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는데요.
그리고 어제와 오늘,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있었는데요.
어제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연설을 했고요.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정치인의 연설은 서로 다르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보수, 그리고 새누리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하며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원래 유승민 원내대표는 할말은 하는 정치인으로도 유명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었죠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비판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은, 야당의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연설 이후 이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찬의 평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부자 증세론이 꼭 당의방침이라 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연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은 단독 플레이였을까요? 아님 고도의 전략이었을까요?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여당의 시각에 그 의도가 무엇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인터뷰:윤희웅, 민정치클리닉 여론분석팀장]
"본인이 진영을 넘어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본인의 첫 연설문에 담은 것이에요. 상대방에 대한 존중하는 모습을. 자기가 원내대표입니다마는 상당히 앞으로도 실천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여준표현으로 저는 인식이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것은 자기 진영에 대해서 창조적인 파괴를 해야 된다, 합의를 해야 된다,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 우리 정치가 지금까지 문제가 진영의 논리에 휩싸여서 반대를 위한 반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아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아서 파행이 거듭 된 상황인데 이렇게 여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진영을 넘어서겠다, 합의를 정치를 하겠다라고 한 것은 앞으로 우리 정치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조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되고 물론 그 실천 여부는 앞으로 증명해 줘야 되겠죠."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쏟아져나오는 극찬에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오늘 문재인 대표의 주요 발언 내용을 한번 보시죠.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사회대통합을 약속했습니다. 국민들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 철석 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서민경제 파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입니다. 국민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야당 대표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입장입니다.
또, 문재인 대표가 안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 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안보정책에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상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서해의 분쟁을 항구적으로 방지하고, 경제적으로 공동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실현되면 인천에서 해주까지 뱃길이 열리고, 강화도에서 북으로 다리를 놓아 인천-개성-해주를 남북경제협력의 ‘황금의 삼각지대'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국민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봐야 할까요?
문재인 대표의 오늘 연설에서는 경제라는 단어가 100회, 성장 43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연설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했는데요.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치가 곧 경제입니다. 국민 모두에게 소득이 골고루 돌아가는 소득주도성장이 민주주의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새경제'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경제민주연합'이기도 합니다. 1971년 장충단공원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가 했던 말을 다시 인용하며 연설을 마치고자 합니다."
최근 청년실업, 전세값 폭등, 세금폭탄, 경제불평등, 각종 문제로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야당대표로서 모든걸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번 연설의 핵심일 겁니다.
두 정치인의 연설, 결코 비교의 대상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유독 돋보이는건 자기성찰과 반성, 그리고 진지한 물음이 들어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연설 내용대로만 실천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나라가 될 것입니다.
백마디 말보다 행동, 진영논리는 벗어난 합리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우리정치가 좀더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저는 1863년 11월 미국 펜실베니아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행사에서 열린 당시 링컨 대통령이 한 연설이 생각나는데요.
불과 300여 단어에 3분정도 되는 짧은 연설이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 짧은 말에서 당시 링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미국 국민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는데요.
그리고 어제와 오늘,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있었는데요.
어제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연설을 했고요.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정치인의 연설은 서로 다르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보수, 그리고 새누리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하며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원래 유승민 원내대표는 할말은 하는 정치인으로도 유명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었죠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인터뷰: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비판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은, 야당의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연설 이후 이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극찬의 평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부자 증세론이 꼭 당의방침이라 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연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은 단독 플레이였을까요? 아님 고도의 전략이었을까요?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여당의 시각에 그 의도가 무엇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인터뷰:윤희웅, 민정치클리닉 여론분석팀장]
"본인이 진영을 넘어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본인의 첫 연설문에 담은 것이에요. 상대방에 대한 존중하는 모습을. 자기가 원내대표입니다마는 상당히 앞으로도 실천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여준표현으로 저는 인식이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것은 자기 진영에 대해서 창조적인 파괴를 해야 된다, 합의를 해야 된다,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 우리 정치가 지금까지 문제가 진영의 논리에 휩싸여서 반대를 위한 반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아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아서 파행이 거듭 된 상황인데 이렇게 여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진영을 넘어서겠다, 합의를 정치를 하겠다라고 한 것은 앞으로 우리 정치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조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되고 물론 그 실천 여부는 앞으로 증명해 줘야 되겠죠."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쏟아져나오는 극찬에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오늘 문재인 대표의 주요 발언 내용을 한번 보시죠.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사회대통합을 약속했습니다. 국민들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 철석 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서민경제 파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입니다. 국민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야당 대표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입장입니다.
또, 문재인 대표가 안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 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안보정책에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상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서해의 분쟁을 항구적으로 방지하고, 경제적으로 공동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실현되면 인천에서 해주까지 뱃길이 열리고, 강화도에서 북으로 다리를 놓아 인천-개성-해주를 남북경제협력의 ‘황금의 삼각지대'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국민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봐야 할까요?
문재인 대표의 오늘 연설에서는 경제라는 단어가 100회, 성장 43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연설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했는데요.
[인터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치가 곧 경제입니다. 국민 모두에게 소득이 골고루 돌아가는 소득주도성장이 민주주의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새경제'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경제민주연합'이기도 합니다. 1971년 장충단공원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가 했던 말을 다시 인용하며 연설을 마치고자 합니다."
최근 청년실업, 전세값 폭등, 세금폭탄, 경제불평등, 각종 문제로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야당대표로서 모든걸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번 연설의 핵심일 겁니다.
두 정치인의 연설, 결코 비교의 대상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유독 돋보이는건 자기성찰과 반성, 그리고 진지한 물음이 들어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연설 내용대로만 실천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나라가 될 것입니다.
백마디 말보다 행동, 진영논리는 벗어난 합리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우리정치가 좀더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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