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새아침] 성완종 측 변호사 "회장님이 검찰조사 앞두고 저에게..."

[출발새아침] 성완종 측 변호사 "회장님이 검찰조사 앞두고 저에게..."

2015.04.10.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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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새아침] 성완종 측 변호사 "회장님이 검찰조사 앞두고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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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4월 10일(금요일)
□ 출연자 : 오병주 변호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변호)

"'생명을 바쳐서라도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이야기 두 차례 하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해외 자원개발 비리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어제 아침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그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해 앞으로의 검찰 수사 방향이 주목되는데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오병주 변호사 연결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성 전 회장, 어떤 이야길 했고 억울함을 호소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병주 변호사(이하 오병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담당 변호사이셨는데, 이런 비보를 접했을 때 상당히 놀랐을 것 같습니다.

◆ 오병주:
네, 그렇습니다. 워낙 의지가 굳으시고, 또 자수성가하신 어른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하신 분이셔서, 제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 신율:
성 전 회장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 오병주:
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또 평소 모범적인 기업인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 신율:
네, 그렇군요. 그런데요. 이제 자살하기 전날 밤 10시 반 정도에 전화를 같이 하셨죠?

◆ 오병주:
그렇습니다.

◇ 신율:
그건 법률적인 문제로 전화하신 거죠?

◆ 오병주:
그렇습니다. 원래 제가 변론을 맡고 나서 매일 저와 만나서 설렁탕, 김치찌개 이런 것 먹으면서 소탈하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대화를 나눴는데요. 그날은 제가 그 다음날 영장실질심문을 앞두고 야근을 하면서 밤 9시 반까지 변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때는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아마 식사를 같이 하고 싶으셔서 전화를 하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제가 변론서를 사무실에서 만들고 있으니까, 9시 반 넘어서 변론서가 완성되면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고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9시 반쯤까지 변론서가 완성이 되어서, 10시 반 쯤에 성 회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변론서가 완성이 되었고, 이것을 비서관 이메일로 보내드렸으니까 확인을 하시고 의견이 있으시면 알려주십시오 하고서 전화를 드린 것이 마지막 통화입니다.

◇ 신율:
그때 별다르게 이상하게 느낀 점은 없으세요?

◆ 오병주:
전화 할 때 목소리가 침울해 하셨습니다.

◇ 신율:
그런데 평소에 말입니다. 오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인데, ‘생명을 바쳐서라도 억울함을 밝히겠다.’ 이런 이야기를 수 차례 하셨다고 하던데, 그건 사실입니까?

◆ 오병주:
그렇습니다. 검찰조사를 앞두고 저에게 ‘생명을 바쳐서라도 내 이름 석 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그 뜻을 아마 강하게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말로서만 알아들었는데, 이와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또 검찰 조사를 앞두고 검사님들 여러분들이 조사를 하셨는데, 다른 검사님 방에서 차 한 잔 하면서도, 언뜻 ‘생명을 바쳐서라도 내 이름 석 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짧게 하셔서, 저는 이것이 억울함을 강조하는 말로 해석을 했는데, 그때도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와 같은 심경의 변화, 이런 것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나, 지금 유추해서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신율:
그때 그 이야기가 빈 소리가 아니었다. 이 말씀이신데요.

◆ 오병주: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신율:
유가족분들과는 접촉을 해 보셨습니까?

◆ 오병주:
네, 어제 삼성의료원에서 유가족 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제가 위로를 해 드리고, 유가족분들이 상당히 고통에 쌓이고, 슬픔에 쌓였기 때문에 위로의 말씀 외에 별 다른 말씀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 신율:
유서같은 경우에는 지금 공개를 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 오병주:
유서는 유가족 분들이 가지고 계신데, 저도 유서 내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유서 내용은 유가족분들이 특이한 말씀을 안 하시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 가정에 대해서, 자녀들이나 여기에 말씀을 하신 내용이 들어있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을 할 뿐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수사같은 경우에, 성완종 회장이 억울하다는 생각은 우리 변호사님에게 말씀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 오병주:
그렇습니다.

◇ 신율:
어떤 부분을 제일 억울해하시던가요?

◆ 오병주:
수출입은행에서 350억 정도, 자기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았는데요. 이 부분이 검찰에서 사기 비슷하게 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350억 중에서 본인이 이미 240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다 변제를 했고, 지금 110억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주식이 담보로 제공된 점, 갚을 의사와 능력이 있었고, 은행 대출을 받는데 자기가 속일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사기가 아니라고 본인이 말씀을 하셨고요. 또 대아레져라는 본인이 사실상 1인 주주 식으로, 전체를 다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있습니다. 그 계열사에서 95억 정도를 차용했는데, 그것은 단순한 민사상의 채권, 채무 일 뿐, 자기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이 아니다. 피해를 보면 본인 스스로가 피해를 보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래서 정말 횡령으로 보기에도, 변호사 입장에서 법리상 타인의 사물을 보관하는 자에 직위에 있는 사람이 착복했을 때 횡령으로 보기 때문에, 형법 이론상 횡령으로 보기 어렵다고, 저는 변호사 입장에서 생각하고, 변론서를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 신율:
네, 또 하나는 ‘나는 MB맨이 아니다. MB의 피해자다.’ 이렇게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이번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강조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 오병주:
아마 성완종 회장님은 자기가 자원개발에 관련된 수십 개 회사 중에서 경남기업이 가장 먼저 대표적 사례로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서, 수사 대상 선정에 있어서 억울하다는 말씀을 평소 저에게 여러 차례 하신 바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결국 그 억울함이라는 것은, 지금 의도에 대한 억울함이 더 크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오병주:
아마 성완종 회장님이 저한테 말을 아끼고 계셨지만, 여러 가지 수사 대상 선정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을 저에게 여러 차례 하신 바는 있습니다.

◇ 신율: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왜 우리 기업을 수사하느냐? 그거 아닙니까?

◆ 오병주: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자원외교와 관련해서 본인이 경남기업에서 자원개발 관련해서 이미 1300억 정도를 투자를 했고, 또 정부에서 이번 사건에서 보다시피, 융자받은 금액은 한 3~400억이 되는데, 경남기업 스스로도 340억 원의 손실을 입은 사안이고, 정부 융자금을 빼돌리거나 자신이 1원이라도 착복한 바가 없다고 저에게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또 변론할 때도 이와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변론서에 집어넣어서, 법리상의 문제점을 언급해놓아서, 법정에서 공방전이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저는 보았습니다.

◇ 신율:
성공불 융자금 같은 경우에요. 그거 받기가 그렇게 쉬운게 아닌 모양이죠?

◆ 오병주:
자원 개발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석유시추공을 수백 개를 박아도, 실제로 석유가 터질 수 있는 것은 확률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리스크가 있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리스크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성공불 융자금이라는 제도를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기업에서 이 성공불 융자금을 받아서 빼돌리거나, 횡령하거나 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앞으로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조사는 계속 된다고 보십니까?

◆ 오병주:
아마 수사는 성완종 회장님이 타계하심에 따라서 아마 계속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법리상으로도 성완종 회장님 사건은 변호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상당히 법원의 재판과정에서, 법률 공방과 증거에 대한 공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회계 책임자에게 본인이 2004년 이후에 위임전결구조를 들어서 전권을 주고, 대신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규정까지 두고 시행해서, 주식회사의 기본법리에 따라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입니다. 따라서 대주주인 성완종 회장은 본인의 정치활동에 전념하고, 새벽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정표를 제가 보았습니다. 계속 다녔기 때문에, 답십리에 있는 경남기업 사무실에 사실상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사후보고를 받는, 계열사 임원들 회의 정도에서 보고받는 정도에 그쳤다고 본인이 여러 차례 저에게 이야기하셨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5분 간 휴식 시간에 검사님 앞에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복도에서 저한테만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신빙성을 가지고 이야기 했으리라고 봅니다. 분식회계를 지시한 바가 없다. 횡령한 바가 없다. 이런 부분을 저에게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한 바가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사실 오히려 법정에서 더 싸울 여지가 많다면, 더 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굉장히 많네요.

◆ 오병주:
법정에서 충분히 다툴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보였고, 제가 성완종 회장님께 위로를 해 드리고, 의지를 가지고 정면돌파 하시라고 여러차례 권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참 그렇게 되었으니, 마음이 아프네요.

◆ 오병주:
네,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 신율: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병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오병주 변호사였고요. 지금 인터뷰는 성완종 전 회장의 변호인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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