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청와대가 황교안 총리 후보자를 내정한 이유는?

[뉴스통] 청와대가 황교안 총리 후보자를 내정한 이유는?

2015.05.21.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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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와대가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황교안 현 법무부 장관인데요.

여러 번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완구 전 총리의 사임 이후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청와대의 선택은 바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청와대의 선택은 황교안 장관이었을까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하여 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황교안 내정자는 대구 고검장, 부산 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 오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입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국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성완종 파문'에 이완구 전 총리가 연관되고 그로 인해 총리가 사퇴하는 초유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현 정부에서 부정부패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게 황교안 총리 발탁 배경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완종 파문이 터진 뒤 그 해법으로 정치권의 돈거래 관행과 부정부패 사슬을 끊어내는 '정치개혁'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요.

사정 당국 수장인 현직 법무장관을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은 검찰수사를 비롯한 고강도 정치개혁 드라이브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소장]
"평소에 황교안 법무 장관은 법무 장관 시절에 보면 굉장히 말을 아낍니다. 특히 야당과 대화할 때 말을 아끼고 또 언행에 신중한 분이어서 굉장히 뭐랄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수행은 그렇게 나쁜 평가는 안 나왔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에 국가개혁과 그리고 부정부패 척결, 대통령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고 했을 때 아마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뽑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제게 국무총리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현 정권 출범 초기부터 내각에서 일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인사의 발탁과 비교한다면 국정의 안정성, 그리고 총리로서 조기 국정 장악 측면에서도 유리한데요.

황교안 후보자가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논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큰 잡음 없이 해결하고 뚜렷한 업무장악력을 보인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과거 총리 인선과는 달리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현직 각료를 기용함으로써 국정의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고 볼 수 도 있겠습니다.

또 신임하는 사람을 계속 곁에서 중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도 부합되는데요.

향후, 박근혜 대통령과 어떤 국정호흡을 맞춰 나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 수난사, 그동안 후보에 오른 총리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인사 참패의 쓴맛을 맛봐야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역대 총리 후보자 사퇴 이유를 보면 김용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 문창극 후보자는 친일 역사관 논란으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이미 법무장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는 현직 각료 입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당시 다른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 사태 속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청문회 문턱을 넘어선 인사 가운데 한 명인데요.

그래서 그동안 총리 후보자들이 번번이 넘기 힘들었던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을 거란 전망도 이번 인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황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친 지 2년이 넘었고 그동안 안대희, 문창극, 이완구 등 3명의 총리 후보를 거치면서 청문회 통과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데다, 야당이 황 후보자가 '공안통' 검사인 점을 들어 날을 세우고 있는 점도 변수입니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소장]
"황교안 내정자는 자기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거죠. 왜냐하면, 자기 정치를 했을 경우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냐면요, 지금 이완구 전 총리 같은 경우에는 총리 되자마자 각료와 공무원들의 군기를 잡는 바람에 공무원사회가 굉장히 경직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 않겠나. 또 하나는 뭐냐하면 우리 사회가 가진 박근혜 정부의 지금 핵심 국정 어젠다 중에 하나가 무엇이냐 하면 경제 살리기. 경제 살리기 중 걸림돌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부정부패다. 그래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법무부 장관이 그 칼을 뺀다면 그래도 이런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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