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원장 막판 진통...내분 사태 '분수령'

[앵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받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내일 최종 자신의 입장을 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 내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혁신위원장 제의를 받은 김상곤 전 경기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적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각 계파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은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 전 교육감이 숙고할 시간을 가지며 당의 혁신 의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해 사실상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더라도, 당 내분 사태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혁신기구 출범의 단초가 된 계파 갈등의 본질이 공천권 문제와도 맞물려있고 각 계파의 입장도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일부 당원들이 당의 화합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식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일반 당원들의 마음까지 추슬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에 따라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부산 지역당원 200여 명이 문재인 대표의 제명을 요구하며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당 내분 사태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혁신위원장 인선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표는 표면적으로 내분 사태 악화를 차단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혁신기구가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내분 사태가 원활히 수습될 지는 아직 단언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