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연휴 끝, 여야 대표를 둘러싼 정국 상황은?

[뉴스통] 연휴 끝, 여야 대표를 둘러싼 정국 상황은?

2015.05.26.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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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연휴, 두 여야 대표는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지난 23일 봉하 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한 두 대표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노건호 씨의 추도사 때문이었는데요.

논란이 됐던 추도사 내용 먼저 보시죠.

[노건호, 고 노무현 대통령 아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서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 놀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작심 발언에 김무성, 문재인 대표 역시 당황했을 텐데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는 광주 방문에 이어 또 다시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표 역시 추도식 이후 오히려 계파 갈등 청산 작업에 스텝이 꼬인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이 두 여야 대표는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두 대표의 엇갈린 정국 해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차례의 물세례를 통해 김무성 대표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무성 대표의 행보를 보면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가 대권 주자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스스로는 본인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몸을 낮추고 있는데요.

김무성 대표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때 노건호 씨로부터 받은 질책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 없다"며 침묵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김무성 대표 역시 노건호 씨의 작심 발언의 배경에 대해선 궁금하긴 했었나 봅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당시 노건호 씨의 추도사 장면에서 김무성 대표가 옆자리의 문재인 대표에게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문 대표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몰랐다"고 답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힌겁니다.

음성까진 잡히지 않아 정확한 말은 알 순 없지만 이후 계속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야당을 자극해 쓸데없는 분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보입니다.

정치적으로도 화합모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 여당 대표로서 처음 봉하마을을 찾은 김무성 대표, 이런 홀대에도 불구하고 대권 주자 지지율은 1위를 유지했습니다.

최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22.2%로 문재인 대표와 (19.5%) 2.7% 포인트 차이가 나며 3주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지난 광주 방문 시 물세례를 받은 일이 오히려 보수진영을 결집하게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상황은 어떨까요?

지난 추도식 이후 오히려 당내 계파 갈등은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대표 역시 노건호 씨가 그런 발언을 할 줄 몰랐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김병준 교수는 일부 세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정치 세력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추도식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비노 인사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퍼부은 일이 겹치기도 했는데요.

비노 진영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노 진영의 일부 의원들이 추도식장에서 받은 수모로, 문재인 대표의 계파 청산 스텝은 더 꼬이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일단 혁신위원회에 최대한 힘을 실어주고, 흐트러진 당의 중심을 잡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맡게 됐는데요.

하지만 혁신위의 혁신 방안을 놓고 비노계와 486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순항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김상곤 위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혁신안이 비노 진영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호남 및 486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와 계파등록제를 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그게 지금 저희 당에도 계파가 있기는 하지만, 의원들이 그렇게 분명하게 하는 분도 있지만, 거의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계파 등록제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좀 어렵게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호남, 486, 이렇게 집어가지고 물갈이 대상으로 정해놓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분란을 가져오는 길이고..."

특히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되고, 내년 총선 공천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경우에는 언제든 계파 간 정면충돌 불거질 수 있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사실 혁신위원회라는 게 지금 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느냐. 거기에서부터 출발을 해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문제에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바로 결론부터 나오는 형국입니다. 물론 그게 아마 김상곤 위원장이 한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 어쨌든 지금 딱 의도 자체가 호남 물갈이와 486 물갈이. 이런 식으로 규정돼 나오면 누가 앞으로 혁신위에서 나온 안 들을 과연 수용하겠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의혹이 생기는 거죠."

연휴가 끝난 이후, 두 여야 대표의 행보를 둘러싼 정국 상황은 확연히 달라보입니다.

두 대표가 자신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 역시 국민들에겐 리더십을 판단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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