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野 반쪽짜리 워크숍' 비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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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野 반쪽짜리 워크숍' 비판한 이유?

2015.06.04.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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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모든 것 쏟아내 하나로 용해되는 워크숍 원했다
- 토론 배당된 시간 적어 불만 속출...'씁쓸'
- '배나무 가지' 발언, 가슴 아파 나온 것
- 호남민심, 文 대표 리더십에 달려
- 호남신당 참여? 아직은 아냐


[앵커]
오늘 뉴스인에서 박지원 전 야당 원내대표를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건강하시죠?

[인터뷰]
네, 좋습니다.

[앵커]
가나안 농군학교 좋던가요?

[인터뷰]
좋던데요.

[앵커]
단합하고 봉합하자고 가는 거지 않습니까? 단합이 되고 봉합이 됐습니까?

[인터뷰]
교육과정이나 가나안 학교 교장 선생님 등 여러 분들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하시고 의미 있는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워크숍은 우리가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4패를 하고 당 내분이 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얼굴을 좀 붉히면서 치열하게 토론도 하고 처절한 반성도 하고 때로는 멱살을 잡고 싸울 망정, 또 사실 가나안 농군학교에서는 못하게 해서 안 했지만 술이라도 한 잔 마시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서 하나로 용해시켜 보는 그런 워크숍이 되기를 우리 의원들은 바랐습니다.

또 문재인 대표 역시 계급장 떼고 할 말 다하고 나갈 때는 하나가 돼서 나가자고 했는데 전혀 자유토론 시간을 주지 않고 원탁토론이라는 미명 하에 마치 무슨 토론...

[앵커]
분임토의 같은 거죠, 조별토의 같은 그런 거죠?

[인터뷰]
그렇죠. 식당에 7, 8명 앉혀놓고 바글바글한 데 거기에서 3분씩 얘기를 해 봐라, 이게 되겠어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이 각 테이블에서 이게 뭐냐 하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래서 저도 중간에 좀 나와서 이럴 수 있느냐라고 했고.

[앵커]
격한 언사를 쓰셨던데요, 신문에 보니까.

[인터뷰]
글쎄, 제가 그런 언사를 쓴 것은 저 혼자 한 얘기였는데.

[앵커]
혼잣말로요?

[인터뷰]
기자들이 듣고 보도를 하니까 저도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분임토의 결과를 거기에 조장 대표로 뽑은 사람들끼리 또 무슨 토론하듯 쭉 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제가 발언권을 얻었더니 끝났다, 그래서 무슨 소리냐, 그래 가지고 문재인, 이종걸, 두 대표에게 이러려고 여기에 왔느냐, 원탁토론이라는 미명하에 자유토론을 없애버리면 이게 말이 되느냐 하고 조금 불평을 했더니 여러 의원들도 똑같은 생각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오후 4시가 넘어서 출소를 해야 되고. 결국 문재인 대표께서도 이렇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조금 미숙했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께서도 다음 기회에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충분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이런 보장을 받고 나왔지만 좀 씁쓸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그런 시간을 안 만들었을까요. 일부러 안 만든 걸까요? 그런 것을 다 원한다는 것을 다 알았을 거 아닙니까. 그러려고 한 것이고요.

[인터뷰]
문재인 대표가 저한테 개별적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되는 것은 자기도 몰랐다. 그래서 충분한 토론 시간을 배정할 것으로 알았는데 우리 원내대표단에서 준비하면서 안민석 당 교육훈련원장과 함께 준비를 하면서 조금 원탁토론이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바랐는데 조금 잘못 흘러간 것이다라고 했는데 저는 그 자체가 대표는 국회의원 130명이 모여서 1박 2일의 워크숍을 한다고 하면은 치밀하게 챙겼어야 합니다, 그것이 리더십이 아닌가요?

[앵커]
몇 명씩 조를 이뤄서 저기에서 다 회의를 하고 토론을 하는. 그래서 발언 기회를 3분씩만 줬다는 거죠?

[인터뷰]
무슨 방송사 토론회 나가서 하는 것을 해서 각 테이블에서 다 저렇게 불만이 쏟아져 나왔어요, 왜 이렇게 하느냐. 그리고 나중에도 그러한 얘기로 결론을 내렸죠.

[앵커]
문재인 대표의 대화하는 그리고 소통하는... 여럿을 만나시지 않았습니까, 내분 사태 이후에. 그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는 전화도 만남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대표하고 둘이 나눈 얘기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죠. 그렇지만 소통에 조금 활발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앵커]
지난 번 안철수 대표도 그랬고 박지원 대표님하고도 그랬고요. 만나고 나서는 서로 다르게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 토론 방식에 대해서도 원래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됐다라고. 그런 부분이 항상 좀 뭐가 어긋나는 것 같아서 제가 여쭤보는 거거든요.

[인터뷰]
저하고 만난 것은 전당대회 후, 대표경선 후에 만난 결과에 대해서는 둘이 서로 발표를 했었어요. 그리고 그다음의 만남은 문재인 대표도 말씀하지 않고 저도 대표와 나눈 얘기이기 때문에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만나면 그 내용이 대표의 말씀과 다른 분의 말씀과 다르기 때문에 때때로 진실 공방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만나서 얘기하시면 얘기는 잘 통합니까, 문재인 대표하고는?

[인터뷰]
잘 통할 수도 있고 안 통할 때도 있죠.

[앵커]
가서 배나무 가지도 자르셨더라고요. 배나무 가지 치시면서 뼈 있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인터뷰]
그건 뼈 있는 말보다는 배나무라는 게 배가 조그마한 배들이 주렁주렁 다 달려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교육을 하면서 약 20cm 정도 떨어져서 5, 6개씩 달린 거기에서 제일 잘생기고 건실한 배만 하나 남기고 다 잘라줘라 라고 해서 그래서 사다리 타고 제 자신이 자르는데 열매를 자르니까 가슴이 아파요. 그리고 잘난 배만, 건실한 배만 잘라서 약자, 못생긴 자만 잘라내려고 하니까 제 가슴이 아파서. 제가 좀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나를 잘라내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기자 분들은 아주 천재적으로 해석을 해서 마치 혁신의 대상을 골라내는 것으로 그렇게 기사를 써 놔서. 역시 또 기자의 표현도 적중했다,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앵커]
옆에 마침 민병두 의원도 계시다가 여기 호남 맞네, 가지 자르는 걸 보고 호남 맞네 하니까 그 기자의 천재적인 상상력이 발동한 것 같은데요. 나중에 보면 기자들이 해석한 게 맞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인터뷰]
맞죠. 저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자신은 그러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앵커]
호남물갈이론이요?

[인터뷰]
굉장히 신중하신 분이에요. 그런데 486, 호남물갈이, 4선 이상, 이런 얘기들이 정치권에 회자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왜 486, 호남이 제일 먼저냐. 특히 호남은 선거 때마다 표 달라고 할 때는 표 달라고 하고 이렇게 자존심 상하게 하면 안 된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노, 장, 청의 조화를 이루어서 노년의 경험과 장년의 경륜, 청년의 용기,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특히 외국의 관례나 우리 대한민국 국회를 보더라도 그러면 다선 의원이 없으면 국회의장은 누가하며 상임위원장은 누가 하겠느냐.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그런 얘기는 하지 말고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서 초선도 잘못했으면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한다.

다선도 잘했으면 포상의 대상이 되어야 된다, 상을 줘야 한다라는 의미로 말씀을 드렸고.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 수가 130분입니다. 130석 중 호남이 차지하는 의석은 28석밖에 안 돼요. 130석을 개혁의 대상으로 놓고 엄격하게 심사해서 과감한 현역 물갈이를 해 줄 때 국민적 지지를 받지, 왜 꼭 28석 거기만 하겠다고 얘기를 하느냐. 이것 자체가 반혁신적이다, 저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왜 그런 얘기가 늘 나오는 걸까요? 야당이 혁신 얘기하면 호남 물갈이 한다, 중진들 내보낸다. 왜 그런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과거에는 호남 의석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면 7, 80석일 때 호남에서는 몽땅 30석 다 당선됐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새누리당만 하더라도 67석을 가지고 있잖아요, 영남에서. 그래서 거기가 텃밭이기 때문에 거기를 상대로 해서 혁신공천을 할 때 수도권으로 미치는 영항이 크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거듭 말씀을 드려서 이제는 130석 중 28석,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얘기를 지적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혁신공천을 해야 하고 과감한 현역의원의 물갈이를 하지 않고는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여야 공히 그러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광주일보 조사 결과 엊그제 조사된 결과를 보니까 광주 전남 유권자의 52.7%가 지금 현역 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지지하지 않겠다,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말을 했고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26.3%, 광주 전남 유권자들 중에. 광주에서는 신당을 창당해야 된다가 40.9%,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으로 단결해야 된다가 37.7%. 신당창당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단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호남 의원들 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호남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앵커]
열려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전남광주의 여론조사를 보고 그래도 제가 듣는 것보다는 훨씬 후한 점수를 주셨다라고 생각을 해서 안도를 했습니다. 지금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 호남의 분위기나 전국민의 분위기는 현역 의원 전부 물갈이하겠다고 하면 굉장히 박수 칠 겁니다.

그렇게 우리 국회가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거예요. 그리고 잘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받고 있고요. 호남의 민심을 넘어서 전국민의 보편적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가 저는 거의 90%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좀 후한 점수가 나왔고요.

또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오피니언 리더들은 신당, 특히 호남 신당의 창당을 바라지 않습니다.

[앵커]
바라지 않는다고요, 호남 오피니언들은요. 호남 대중들은 원하는 것은 맞습니까?

[인터뷰]
그 민심은 왜 함께 하고 있느냐, 빨리 분당해서 신당을 창당해라 하는 요구가 많기 때문에 제가 만나본 호남의 종교계 지도자나 또는 학계, 시민사회단체. 이런 오피니언 리더들은 또 분열해서 패배할 것이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정권교체를 해라. 이런 요구가 더 강합니다. 그러면서도 민심은 자꾸 탈당해서 신당 창당해라 하는 요구가 강하고요.

여기에 우리 당 내에 있는 상당한 수의 지도자들, 의원들도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언필칭 친노라고 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왜 문재인을 공격하느냐. 또 많은 공격을 하고 실제로 SNS 같은 경우에는 본래 친노가 강합니다.

또 진보계열들이 강하죠. 이분들은 견딜 수 없을 만큼 SNS를 통한 언어폭력을 가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 괴로움은 있지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가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패배하고 분열해서 또 패배해서는 안 된다...

[앵커]
어떤 경우라도요.

[인터뷰]
제가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독식을 해서 분열의 길로 재촉한다고 하면 민심을 이기는 정치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예측불허하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마지막 문장에서 제가 여쭤보려고 하는 질문의 답이 나왔습니다.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그건 제가 보기에는 대선 때이고. 내년 총선에서는 적어도 호남에서는 호남 신당이 나오더라도 여권 후보가 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호남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 그리고 대표님도 거기에 합류할 가능성, 그것이 있느냐라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그것은 예측불허다라고 제가 들어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민심이 계속 이렇게 간다고 하면 문재인 대표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 그 민심을 지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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