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종간 잡은 100회 출격 노병

다시 조종간 잡은 100회 출격 노병

2015.06.25.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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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당시 공군 사상 처음으로 100회 출격을 기록하며 전공을 세운 88살의 노병이 다시 조종간을 잡았습니다.

개전 초 공군 소유의 전투기가 1대도 없던 상황에서 이제는 자체 공격기를 생산하고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 노병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 강릉비행장.

사상 처음으로 100회 출격을 마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무스탕 전투기를 이끌고 임진강 철교와 대동강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 등에 참가하며 숱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3일.

88살의 김 전 총장이 후배 장병들과 함께 FA-50 국산 경공격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잠시 후 김 전 총장을 태운 경공격기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60여 년 만에 편대비행에 나선 김 전 총장은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산하를 굽어보던 김 전 총장은 6.25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잠시 회상에 잠겼습니다.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65년 만에 다시 조종간을 잡고 비행해보니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모습에 감개무량합니다. 대한민국 공군 파이팅!"

전쟁 초기 단 1대의 전투기도 없었던 우리 공군은 이제 공격기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물론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도입까지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산 전투기를 탄 뒤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던 80대 노병은 60여 년 전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비행을 마쳤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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