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일정 확정 못 해"

"이희호 여사 방북 일정 확정 못 해"

2015.06.30.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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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실무협의를 위해 오늘 남북 관계자들이 만났지만 방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기존 합의 사항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희호 여사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랜만에 남북 관계자들이 얼굴을 맞댔지만, 기존 합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1월 합의했던 육로 방북과 평양 보육원 방문 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관심을 모았던 방북 일자나 방북단 규모 등을 확정 짓지는 못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측은 가급적 7월 중에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대해 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뒤 다시 만나 논의하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이사]
"북측에서는 여사님의 뜻을 굉장히 존중하기 때문에, 아마 그 뜻을 존중해서 여사님의 뜻이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답변을 주겠다는 약속이나 추가 실무접촉 날짜는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최근 북한 인권 이슈 등으로 더욱 삼엄해진 남북관계나 심각한 가뭄으로 비상이 걸린 북한 내부 상황을 볼 때 추가 접촉 전망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이사]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있었나요?)아뇨, 그런 것은 없었고요. 특별히 여사님이 언제 오실 지 하는 것을 자기네들이 듣고 상부에 보고해야 결정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진행된 점은 긍정적인 가운데 또다시 북 측의 반응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꽉 막힌 남북관계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지만 한 달이라는 시일 내에 과연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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