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북한 김정은의 '군부 길들이기'...여파는?

[중점] 북한 김정은의 '군부 길들이기'...여파는?

2015.07.12.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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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2년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형된 인사가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군부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숙청입니다.

군부 실세들을 약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문제는 입지가 약화 된 북한 군부가 대외적으로 군사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별 3개인 상장 대신 2개인 중장 계급장을 단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윤 부부장은 3년간 6차례나 강등과 승진을 반복했습니다.

고위직에 대한 강등과 복권을 반복하는 이른바 '견장 정치'의 주 대상은 군부 인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4월 말 처형된 현영철까지 5명의 인민무력부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8개월.

아버지 김정일 집권 17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은 3명이었고, 할아버지인 김일성 집권 46년 동안에는 5명이 인민무력부장을 지냈습니다.

반면 북한 공안기관의 핵심인 국가안전보위부와 노동당 조직지도부 인사들은 김정은의 칼끝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김정은이 군대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서는 이미 예고됐습니다.

당과 지도자에 충실하지 않은 자는 아무리 '군사가'다운 기질을 갖고 작전·전술에 영활하다해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군사가'는 황병서 같은 북한군 정치국장이 아니라 숙청된 이영호, 현영철 등 군부 인사들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북한군 총정치국은 군을 사상적으로 지도·통제하고, 당의 영도를 군에서 실현하는 조직입니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부쩍 강조되는 유일 영도체계의 연장인 셈입니다.

[김정은, 2015년 북한 신년사]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켜 전 당이 당 중앙과 사상과 숨결도, 발걸음도 같이 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아버지 김정일 시절 강조됐던 '선군정치' 덕분에 막강한 권력 입지를 굳힌 군부 실세들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입지가 약화 된 북한 군부 세력들이 대외적으로 군사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민룡, 숙명여대 교수 안보학연구소장]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대남도발의 위험이 높아진다...첫째는 북한에서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시점이고, 두 번째는 북한 내부에서 군부가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 된다고 생각될 때 자체적으로 기획 도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김정일 통치가 시작되면서 핵위기가 본격화되었고, 김정은 통치는 천안함, 연평도 포격 도발로 그 서막을 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평도 도발이 일어난 지 5년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기획 도발에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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