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北 로켓 발사장 증축 완료"...10월 도발할까?

[뉴스통] "北 로켓 발사장 증축 완료"...10월 도발할까?

2015.07.29.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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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2년에 '은하 3호'를 발사했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 내부 공사가 이미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8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 사진을 올렸는데요.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이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올해 봄부터 진행된 발사대 주변 증·개축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로켓 부품을 발사대로 운반하는 이동식 지원 플랫폼이 완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로운 발사대는 규모가 67m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하는 데 쓰였던 발사대보다 15m 더 높아졌는데요.

이로써 지난 2012년 발사했던 은하 3호 로켓 보다 두 배 정도 더 큰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또 발사대 끝에 발사 지원 건물을 새로 짓는 공사도 마무리되고, 건물 안에는 우주 발사체가 가로로 준비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사일 관련 장비를 숨기기 위한 시설도 완료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그 때문에 궤도를 통해 들어오는 미사일 운반 컨테이너 등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38노스]
"북한이 서해에서 장거리 우주발사체와 관련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는 없다."

[38노스]
"실제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관찰할 수 있을 것"

38노스는 발사장 내부의 이 같은 움직임들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또는 우주발사체의 발사준비에 들어간 신호로 공식 단정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곧 장거리 발사체 발사 준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즈음 도발을 시도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10월 로켓 발사설'에 대해 이렇게 답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 차석 대사]
"우리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약이나 의무에도 구속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적대 정책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우리 핵 무력의 임무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10월 도발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대체 왜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 즈음이 유력한 도발 시기로 예측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남한에 대한 도발로 군사적 강성대국의 위대성, 김정은 체제의 강대성을 주민에게 과시하려면 당 창건 기념일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의 올해 일정에는 말하자면 광복 70주년, 노동당 창당 70주년이라는 10월 10일. 이게 모든 행사의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 절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이 바로 ICBM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게 가장 극치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새로운 로켓 발사를 준비할 경우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보다 규모가 커지리라 예측했는데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이처럼 집착하는 이유, 결국 미국에 대한 견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특히 장거리미사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요. 상당히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군적인 판단으로 봤을 때는 장거리미사일이 별로 필요 없죠. 예를 들면 한 600, 700km만 하더라도 우리 남한 전역을 담당할 수 있는 그런 미사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6,000km 이상이라든가 1만km 이상의 미사일이 필요한 이유는 뭐냐? 한반도에서 북한이 가장 걸림돌로 보는 게 미국입니다. 미국이라고 하는 군사적 개입을 억제만 하면 자기들 힘으로 한반도 적화통일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지속해서 해 오고 있고 또 지금도 해 오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미국을 억제할 수 있는 이런 군사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며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고강도 도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또 다시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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