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기구 발족...金·친박 '미완의 합의' 불씨 여전

[앵커]
공천기구 구성을 두고 신경전을 빚어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이 한발씩 양보하며, 공천특별기구 구성에 어렵게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결선투표제 도입을 포함한 세부 공천 규칙을 두고는 여전히 계파 간 이견이 커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가 한 발씩 물러서며 두 달 넘게 끌어왔던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가 발족했습니다.

먼저 친박계의 양보로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과 당원 비율도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김무성 대표는 군소후보를 한 번 거른 뒤, 1위와 2위 후보자가 다시 승부를 가리는 결선투표 도입을 수용했습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박계의 요구를 일부 받아 준겁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합리적 합의를 봤습니다. 누구의 양보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역의원 교체'를 중심으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당장 결선투표제의 경우 비박계는 1위와 2위의 표차가 큰 경우에는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만, 물갈이론을 내세우는 친박계는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예외 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맞섭니다.

여기에 더해 친박계로 기운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공천기구에서 전략공천과 컷오프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며 현역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그동안 저희들이 논의해온 컷오프의 문제 전략공천 문제 등이 배제된다는 뜻 아닙니다. 우리는 더 크게 더 넓게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들과의 만찬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전략공천 필요성을 제기하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합의로 공천특별기구는 띄우게 됐지만, 세부 규칙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두고는 또 한 번 계파 간 신경전이 되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