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갈림길...野 소용돌이 속으로

문재인·안철수 갈림길...野 소용돌이 속으로

2015.12.0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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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충돌했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두 사람의 대립이 주류와 비주류의 강대강 대치로 이어지면서 총선을 앞둔 야당 내홍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제안하며 최후통첩을 보낸 것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혁신 전대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안 전 대표와의 단합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타협 가능성의 여지는 열어뒀습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오늘도 좀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표가 명쾌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사이 안 전 대표는 장고를 위한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별도의 수행원 없이 혼자 당분간 지방을 돌며 정국 구상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전·현직 대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 최고위원회 유일한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추가 탈당과 신당 합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당무 거부에 나섰습니다.

또, 그동안 당 비주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민집모는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며 문 대표의 사퇴와 안 전 대표의 탈당 반대를 결의했습니다.

[최원식,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승리가 어렵다는데 인식을 함께한다.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은 당 분열 막고 구당을 위한 노력에 살신성인해야 한다."

반면, 주류진영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요구한 10대 혁신안을 최고위원회 테이블에 올려 놓고 당헌 당규로 확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습니다.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수용해 탈당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중반쯤 탈당 여부를 포함한 중대 결정을 할 것이라는 말이 비주류 의원들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 탈당이 현실화돼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면 총선을 앞둔 야권은 그야말로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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