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박지원,"안철수에게 연락왔다"

[신율의출발새아침]박지원,"안철수에게 연락왔다"

2015.12.23.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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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23일(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지원 "안철수에게 연락왔다"

"안철수, 교섭단체부터 구성하고 창당하는 것도 전략"

-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둑은 이미 구멍 뚫려
- 문재인, 순창 갈 시간에 의원들 만나야
- 지난 전당대회, 룰 변경 없었으면 내가 이겼을 것
- 나는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 대표
- 2017년 대통령선거, 정권교체 위해 내가 필요할 것
- 김한길과 직접 교감, 탈당여부는 문재인에게 달려
- 이종걸 원내대표도 결심 굳혀가고 있어
- 선출직평가위, 과연 국민신뢰 받을 수 있을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중이 하는 이야기를 절이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결국 중이 떠나야 하지 않겠나?”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에 침묵하던 박지원 의원이 어제 한 말입니다.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인 박지원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타격은 상당할 텐데요. 탈당 결심을 굳힌 건지, 심경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하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오늘 임내현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 박지원: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박지원 대표께서는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 박지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둑은 이미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문재인 대표가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결정이 될 겁니다. 저는 문재인 대표께서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도 똘똘 뭉쳐서 승리하자’ 이런 말씀보다는 ‘떠나는 정당이 아니라 들어오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알겠는데 왜 문재인 대표가 순창으로 갔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국회의원,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서 분당을 막는 노력을 조금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신율: 그렇다면 아직까지 결심이 완전히 선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박지원: 글쎄요. 그렇게 딱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제 입장이 굉장히 난처하죠.

◇ 신율: 네, 그런데 지금 만일 나가신다고 가정했을 때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뭐냐면, 지금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고 가정한다면 안철수 의원은 ‘기소만 되어도 공천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안철수 의원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 ‘이건 여지를 남겨야 한다. 권위주의 정권이 야당 길들이기 수단으로 정치 탄압적으로 기소를 많이 했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 정치탄압, 야당 탄압 성격의 기소는 맞서 싸워야지, 그걸 기준으로 공천을 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 박지원: 글쎄요. 제 문제로 여러 가지 문제가 회자되고 있지만, 제가 잘 알다시피 사고 난 회사에서 돈을 받을 바보도 아니고, 더욱이 검찰 수사 무마 조건으로 받았다고 한다면 국민도 믿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축은행 관계로 저는 10억부터 출발해서 나중에 2천만 원, 3천만 원, 3천만 원, 총 8천만 원으로 기소되어서,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3천만 원 부분에 대해서 유죄를 받아서, 지금 대법원 항고 중입니다. 헌법 정신에서도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고, 또 제가 인사청문회 8관왕입니다. 이 중에서 다섯 분의 검찰 출신 분이 낙마되었기 때문에, 또 제가 검찰에 대해서 노무현 정부 5년, 이명박 정부 5년, 박근혜 정부 3년, 13년간을 공격하고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표적수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신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안철수 의원께서 새정치를 구현하면서 ‘기소만 되도 안 된다’고 했지만 저에게 연락해온 것도 있고

◇ 신율: 아, 연락이 왔었군요?

◆ 박지원: 연락이라기보다는, 그 정도로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신율: 네, 연락 온 것도 있었고요.

◆ 박지원: 그렇게 또 박지 마시고요.(웃음)

◇ 신율: (웃음) 지나가는 식으로 슬쩍 박으려고 했는데, 금방 아시네요.

◆ 박지원: 그리고 문병호 의원도 박지원 대표는 조금 다르지 않느냐? 그렇게 상당히 유보적인 말씀을 하시면서, 저는 최소한 안철수 대표가 원칙론을 발표했기 때문에, 문병호 의원은 측근으로서 교감을 가지고 한 이야기가 아닌가, 이렇게 듣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다면 만일 탈당을 결행하실 경우에는 결국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네요?

◆ 박지원: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건방진 말씀 같습니다만,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세력으로 볼 때,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제가 문재인 대표와 대결했을 때, 35%p 차이로 제가 졌어야 맞습니다. 그렇지만 룰을 변경했는데도 3.5%p 차이로 제가 패배했거든요. 만약 룰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제가 3.5%p 차이로 이겼다,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을 대표합니다. 또 감히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모든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저를 찾는, 즉 유세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차기 총선에서나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박지원이 할 역할이 있다, 이렇게 믿고 있고, 저는 그것을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지금까지 대북문제는 물론, 김대중 호남 세력을 대표해서 아울러왔기 때문에, 제 역할이 있어서 제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율: 문병호 의원도 그런 이야기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야말로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리고 방송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분이 박지원 대표님 아니십니까?

◆ 박지원: 아, 감사합니다.

◇ 신율: 아, 그리고요. 김한길 대표도 탈당한다는 게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나왔더라고요. 이야기 자주 하시잖아요?

◆ 박지원: 김한길 대표는 저와 직, 간접적으로, 특히 직접적으로 많은 교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김한길 대표 스스로도 분열론자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문재인 대표가 잘 해주시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다시 통합해야 한다, 그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저하고 똑같습니다. 지금 만약 문재인 대표가 ‘나갈 사람 나가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잘 해보자’, 그게 잘 되겠습니까? 그래서 김한길 대표나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러한 결단을 내려서, 이미 나간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서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이런 분들도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그 키를 문재인 대표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문재인 대표에게 식상하게 사퇴해라 어쩌라 하는 이야기보다는, 그분이 자기도 살고 당도 살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는 선택은 문재인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 신율: 그런데 시간이 얼마 없지 않습니까? 이거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 박지원: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금년 봄부터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보고, 그런 폐쇄적이고 패권적인 당 운영을 보고, 분당은 상수다, 그러나 신당이 크게 창당되느냐, 작게 창당되느냐 하는 것은 오직 문재인 대표에게 달려있다, 따라서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빨랐다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이 나가는, 그런 불행은 없었을 겁니다. 오죽했으면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 걸어가는 그 순간에도 핸드폰을 붙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이야기했죠.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알겠는데, 외양간 고치려고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왜 순창까지 가는 이유가 뭐예요? 그런 성의를 지금 남아있는 의원들에게, 지도자들에게 보이고, 그러한 것을 나타낼 때 자기 스스로도 그랬잖아요? 총선에서 실패하면 문재인의 정치는 없다, 끝난다, 그 끝나는 길로 왜 가냐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언제까지 기다리실 거예요?

◆ 박지원: 제가 볼 때는 12월, 1월, 저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창당의 본격적인 논의는 11월부터 시작되어서, 12월, 1월에 꿀렁거리고, 2월에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요.

◇ 신율: 그런데 컷오프가 지난 다음에 탈당한다면 그것도 남들 보기에 민망한 것 아니겠어요?

◆ 박지원: 저 개인에 대해서 묻는 건가요?

◇ 신율: 아니요. 일반적으로요.

◆ 박지원: 그렇지는 않습니다. 20% 컷오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나가신 분들도 상당히 나갔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박지원도 그런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이야기합니다. 박지원처럼 대통령, 정부 여당을 향해서 싸운 사람이 누가 있는가? 우리나라 헌정 사상 인사청문회 8명을 낙마시킨 8관왕이 누가 있는가? 저보다 더 열심히 상임위, 본회의에 모든 것을 했는가? 국정감사 우수 의원도 8년 받았습니다. 한 번은 시상식을 하지 않아서 취소가 되었지만, 어쨌든 우리 의원들이 그렇게 (컷오프) 문제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 신율: 네, 그래서 제가 볼 때 다른 의원들도 컷오프 전에 나오는 것이, 지금 호남 의원들도 많은 분들이 탈당을 한다고 하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재천 의원도 다음 주에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을 여쭤본 것이고요.

◆ 박지원: 그래서 저하고도 이야기하는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액션을 조금 더 빨리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정당교섭단체가 언제쯤 결성되느냐 하는 것이 관심 있겠지만, 저는 안철수 의원에게도 그런 충고를 하고 싶어요. 정당은 바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 바다는 파랗고 아름답지만, 그 바다 속에는 우리가 먹고 사는 물고기도 살고,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혼돈하고 있어요. 같이 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즉 포용이죠. 그리고 정치는 아무래도 현실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원내교섭단체 이상의 의원들을 확보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제대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창당활동은 창당활동대로 해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 일종의 전략인 것 같아요.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는 것 보다는 하나하나 설득해서 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 신율: 권투에서도 잔 펀치가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

◆ 박지원: 그렇게 하다가 한 번 강펀치를 날려야죠.

◇ 신율: 네, 교섭단체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신당 창당하는 순서가 맞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 박지원: 그렇게도 할 수 있다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종걸 원내대표도 “통합을 위해서라면 탈당할 수 있다”, 이 발언이 지금 많이 본 뉴스에서 1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저도 이종걸 대표도 상당한 결심을 굳혀가지 않는가, 물론 직접 이야기는 해본 적 없습니다. 정책위의장 같은 인선은 지금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과거에는 원내대표가 추천해서 형식상 의결해서 당 대표가 임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모든 당무를, 물론 본인도 거부를 하지만, 거부하게 만든 게 누구냐는 겁니다. 그리고 당의 총체적 책임이 누구냐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방적인 인사로 채워지고, 또 총선 관리 단장, 여러 가지 당직도 이미 최고위에 보고해서 그런 방식으로 간다고 하니까, 그 골이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는 게, 왜 달마가 동쪽으로 갔냐는 거예요. 왜 그러한 것을 수습하지 않고 십여 시간 걸려서 순창까지 갔다 오는지, 문재인 대표의 당에 대한 인식과 리더십에 대해서 자꾸 의구심이 쌓여갑니다.

◇ 신율: 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요. 본격 채점이 시작되었고, 12일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 결과를 지금 당 내 분위기에서는 이것을 비노들이 수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당 내 분위기 어떻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저는 그분들이 훌륭하니까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문재인 대표 체제 하에서 이루어진 그러한 위원회들이 과연 당원과 국회의원과 국민적 신뢰를 받았는가?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것에는 구애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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