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대박·불어터진 국수"...어록으로 본 朴 대통령 3년

"통일은 대박·불어터진 국수"...어록으로 본 朴 대통령 3년

2016.02.24.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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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2월 25일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 오늘로 꼭 취임 3년을 맞았습니다.

때로는 뉴스의 헤드라인이 되고 때로는 누리꾼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대통령의 어록으로 지난 3년을 돌아보죠.

분야별로 하나씩 뽑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박근혜 / 대통령 (2014년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 : 그러나 저는 한 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4년 12월 8일 세계정책회의 기조연설) : 통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 인류에게 대박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통일대박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청와대의 대북 정책 기조였는데요.

북한의 핵 실험과 잇단 도발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사태에 이른 지금, 통일 대박의 길은 일단은 멀어 보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2월 23일. 국무회의) : 우리 경제가 참 불쌍하다, 그런 불어 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구나. 앞으로는 좀 제때 그런 거 먹일 수 있도록….]

불어터진 국수,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당부하면서 처음 나온 말입니다.

입법 타이밍을 강조한 재미있고 적절한 표현이었죠.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 :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그런 아름다운 꿈이 꼭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누리꾼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졌던 어록이죠.

지난해 어린이날,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덕담을 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6월 24일 국무회의) :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12월 22일 국무회의) :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배신론'·'진실론', 지난해 정치권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새누리당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겨냥한 이 같은 작심 발언으로 유승민 의원은 결국 원내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선거에서 '진실한 사람을 가려달라'는 대통령의 주문은, 이후 '진박'·'가박' 논란으로 이어졌죠.

[박근혜 / 대통령 (2015년 11월 10일 국무회의) :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당시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나온 말입니다.

바르게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대통령 언급대로 국정교과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으로 현재 집필 중인데, 논란은 여전하지요.

박 대통령의 화법, 난해한 용어는 되도록 쓰지 않고 쉽고 강렬한 비유를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지난 3년 동안 대통령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을까요?

청와대가 지난 2012년 2월 25일부터 3년간의 공개 발언록 1,342건을 분석해봤더니, '국민'이라는 말이 5천 건을 넘어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 발전, 협력 순이었는데요.

가장 많이 언급한 순서대로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도 될까요?

최근 청와대가 박 대통령 어록을 모아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 라는 책자를 발간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그만큼 눈에 띄고 재미있는 대통령 어록이 많았다는 얘기일 텐데요.

그 말솜씨만큼 기억에 남는 정책 성과도 많이 내주길, 국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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