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vs 與 피켓 시위...선거구 처리도 불투명

[앵커]
테러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 국회 제출도 지연돼 애초 오늘(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선거구획정안도 처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은 연일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김제남 / 정의당 의원 : 오늘 저의 필리버스터는 시민의 필리버스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야당 의원들의 토론 신청이 줄지어있어 의원 1명당 시간 제한을 요청하고 있다고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를 '국회 마비'라고 비판하면서 피켓 시위로 맞불을 놨습니다.

북한은 청와대 테러 협박을 하는데 야당 때문에 테러방지법조차 못 만드는 국회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제가 광우병 (정국 때)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전혀 아닌 사실을 공개적인 TV가 중계되고 있는 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당이 국민 목숨을 볼모로 희대의 선거운동을 한다며 본회의장이 '총선 이벤트장'이냐고 따졌습니다.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본회의장을 선거운동장으로 전락시키면서 몇 시간 버티기 기록 경신이나 하고 있으니….]

반면, 더민주는 국가정보원의 무차별 감청을 확대하는 방안은 죽어도 수용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종걸 / 더민주 원내대표 : 국민 감시와 공공 영역의 사찰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가뜩이나 무제한 토론으로 처리가 불투명해진 선거구획정안은 선거구획정위가 최종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마저 지연되면서 26일 본회의 처리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획정위 안에서 여야 각각의 추천위원들끼리 의견이 엇갈려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본회의장 무제한 토론으로 국회 기능이 사실상 모두 멈춰선 상태에서 선거구획정마저 늦어지면서 총선 일정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