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안 확정...여야 공천 작업 속도

선거구 획정안 확정...여야 공천 작업 속도

2016.02.28.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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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용인대 교수 /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

[앵커]
모두 253개의 선거구 획정안이 채택돼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선거구획정안이 일단 고비를 넘기면서 각당의 공천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 같은데요. 공천에 따른 파열음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당 내부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법정 시한 139일을 넘기고 오늘 선거구획정안이 확정이 됐죠. 참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렇게 늦어지게 된 배경, 간단하게 따져보고 넘어갈까요. 강 교수님,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여야의 이해득실이 있으니까 이렇게 늦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이게 오늘 획정이 됐으니까 다행이지, 그전까지는 무법이었다는 말이에요, 엄격하게 따지면. 그리고 우리가 중요한 선거를 치르는 데 링이 어디인지를 모르는 거예요.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링인지를 모르고 또 그 안에서 뛰어야 할 룰이 뭔지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게임의 규칙 없이 게임을 치러야 하는 이런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오늘 링은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이해득실에 따라서 울고 웃는 후보는 있겠지만 링은 정해졌으니까 거기에 따라서 갈 수 있겠고 지금 인구 대비 획정이 된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생활권이나 문화, 정서가 다르다는 것 때문에 좀 반발하는 정서도 있는 것 같은데 좀 정리가 되어야 될 부분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갑을병정무, 이렇게 나가잖아요. 지금 조선시대도 아닌데 가나다라마로 나가면 어떤가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모두 253개의 지역구인데요. 16개가 분리가 됐고요. 또 9개가 통합이 됐습니다. 그리고 구역조정이 5개 구에 걸쳐서 이루어졌고요. 또 경계조정은 12개 지역이 이루어졌는데요. 아무래도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인데요. 수도권은 모두 10석이 늘어났죠?

[인터뷰]
수도권이 19대 총선 때는 112석이었거든요. 이번에 더 늘어나서 122석이 됐어요. 경기지역은 8개가 늘어났거든요. 지금 말씀처럼 갑을병정무까지 생겼어요, 수원은. 수원은 선거구가 4개였거든요. 그러니까 가나다라마 선거구까지 생긴 것이니까...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수도권의 중요성이 훨씬 커진 것이죠. 전체 253석인데 지역구 7석이 늘어났잖아요. 비례대표 7석이 줄고. 수도권에서 10석이 늘어났으니까 상당히 크게 수도권의 중요성이 배가가 된 것이고. 항상 수도권이 역대 어느 선거나 최대의 승부처였어요.

[앵커]
가장 치열하죠.

[인터뷰]
더 늘어난 것이죠. 전체 선거구 253개 중에서 122개니까. 48. 5%에 육박하니까 선거구가 많이 늘어난 거고. 계속 늦어진 이유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달랐던 것이죠. 새누리당은 쟁점법안을 먼저 통과시키자라는 입장이었고 대통령이 워낙 강조를 많이 하셨으니까 여러 가지 경제관련 법안들이라든지 노동개혁 관련법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쟁점법안을 통과시킨 다음에 선거구획정을 하자라는 입장이었고 야당은 그에 반대입장이었거든요.

서울이 1곳이 늘어났어요. 중구 성동구 갑을이 중구 성동구 갑, 을로 나눠지고 은평구는 경계가 조정됐으니까 그대로고 강남과 강서가 늘어났어요. 강서는 갑을에서 강서구 역시 갑을병 선거구까지 늘어난 거죠.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거예요. 농어촌지역이 상대적으로 대단히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거기에 대한 논란도 많았던 거죠. 그래서 여야간에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만 아니라 같은 당내에서도 도시지역구와 농촌지역구 의원들의 이해도 많이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도 선거구획정이 늦어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선거구획정안에 반발하는 예비후보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총선 보이콧을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또 헌법소원을 내겠다, 이렇게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통합이 많이 된 농어촌지역민, 그리고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큰 것 같죠?

[인터뷰]
우리나라가 농어촌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대비로 하자면 지금 농어촌을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 수가 굉장히 적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쪽에 있는 지역의 후보자들이 반발을 하고 있고. 또 지역구가 이렇게 합쳐지기도 하고 나눠지기도 하는 과정에서 이해득실이 굉장히 작용을 하죠.

그래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예전에는 우리가 남이가 하다가도 이렇게 되면 우리는 남이다, 우리는 다르다, 이렇게 합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생기는 건데요. 헌법소원까지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도를 보면요. 그래서 또 앞으로 게리멘더링에 대한 논란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고요. 유력 정치인들이 맞붙지 않게 게리멘더링으로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선거구 안이 이번에 거의 획정 단계에 들어가서 본회의 처리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여야 공천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먼저 새누리당 상황부터 한번 알아봤으면 하는데요. 최근에 공천 살생부 파문이 나왔어요.

[인터뷰]
선거구획정 문제와 공천 문제는 의원들에게는 사활적입니다, 사활적. 영어로 페이탈할 정도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사실은 원론적인 얘기인데. 선거구 문제와 공천 문제가 어떻게 보면 직간접적으로는 연결이 돼 있습니다마는 사실 우리 민생과는 사실 그렇게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공천 문제와 선거구획정 문제가 언론의 보도의 거의 반 이상이에요,정치면 관련 보도에, 방송이건 신문이건 말이죠. 이 자체야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당내에서 공천룰이 이미 확정돼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어쨌든 당내 계파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 것이에요.

지금 살생부 말씀하셨잖아요. 이 부분도 당내 친박과 비박 간에 치열한 역학관계의 변화, 총선 이후에. 이런 부분을 의식한 것이거든요. 살생부 얘기를 김무성 대표측이 그것은 그런 일이 없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도부에 이 진상규명하자, 이런 취지로 요구를 한 것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 김무성 대표는 굉장히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겠죠. 마치 일부러 그렇게 말을 흘린 것처럼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3김 시대의 음모정치 냄새가 난다, 이런 말까지 했거든요. 이건 굉장히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으로서는 굉장한 권력투쟁인 거죠. 과거의 권력투쟁이 칼로 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현대 권력투쟁은 물리적으로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심한 권력투쟁이. 이런 부분들이야말로 빨리 어느 정도 공천룰을 가지고 거기에 따라서 공천을 마무리짓고 이렇게 가야지 이런 식으로 3김시대 얘기까지 나왔는데 3김 시대에 음모정치가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까지 나온다면 국민들로서는 대단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을 너무 확대해서 전선을 넓혀가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살생부 보도가 되고 난 이후에 친박계가 살생부 경위를 밝혀라, 이렇게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고요. 또 논란의 중심 당사자인 정두언 의원은 나와 유승민을 쳐라. 과연 새누리당이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사실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은 살생부는 사실무근이다, 일단 이렇게 부인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강 교수님께서는 살생부,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어느 선거에나 살생부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성이 됐을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것이 누가 자의적으로 뜻에 맞게 새로 만든 여러 버전의 살생부가 있을 수 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야당의 살생부를 언론이 비교적 정확하게 보도한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당의 살생부가 정확할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이한구 위원장 같은 경우는 지금 김무성 대표를 거의 겨냥하듯이 하면서, 언론 보도를 보면 워딩이 굉장히 셉니다. 찌라시 작가라는 말도 나오고 또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느냐. 굉장히 강력한 워딩을 써서 비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상처가 남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이 저변에는 지금 정두언 의원이 아까 잠깐 모니터에 나왔잖아요. 자신과 유승민 의원을 쳐라, 이런 얘기까지 했잖아요. 정두언 의원하고 유승민 의원은 친박에게는 불편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거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러니까 친박과 비박간의 권력투쟁적 성격을, 그것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없고 알 수는 없지만요.

지금 얘기하는 건 김 대표의 측근이 얘기했다라는 것인데. 김 대표가 얘기했는데 현역 의원 40명의 물갈이를 요구하는 명단을 받았다. 이얘기는 뭐냐하면 현역의원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천위 이한구 위원장 측이 했다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한구 위원장은 그런 사실 없다고 하면서 음모 아니냐. 거기 정두언 의원은 자신도 포함돼 있다라고 얘기했다는 거예요, 정두언 의원이, 기사에 의하면. 그렇다면 정두언 의원은 어쨌든 이 새누리당 내에서 권력을 많이 비판해 왔었잖아요. 이른바 우리가 친이라고들 많이 얘기하고 그랬잖아요.

그렇게 되니까 이제 이게 친박과 비박간의 공천 둘러싼 갈등이 표면에 나타난 거라고 우리가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사실을 밝힐 수 없는 것이고 이런 부분은 빨리 덮어야 될것 같아요.
공천룰에 따라서 뭔가 해 나가야지. 계속 이런 식으로 특정 지역의, 이른바 대구지역의 물갈이 얘기, 진박 마케팅. 이런 것들로...

[앵커]
이한구 위원장의 TK지역, 특히 대구 경북 공천과 관련해서는 물갈이 의사를 본인이 먼저 계속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대구지역의 물갈이라는 게... 저는 물갈이라는 말이 저는 참 마음에 안 듭니다. 현역의원의 교체죠. 물갈이라고 하니까 표현이 그런데. 대구 지역에 청와대나 내각 출신의 인사들을 공천하겠다는 뜻이잖아요, 간단히 에둘러 얘기할 필요 없이. 그런데 김무성 대표는 그런 전략공천은 하면 안 된다라는 것이고. 그 논리가 지금 현재 새누리당 당헌당규에는 우선추천과 단수추천이라는 조항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우선추천이나 단수추천은 여성이나 장애인 등이른바 정치적 소수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게 김무성 대표측의 입장이고 그게 왜 그렇게 소수자의 규정에 위배되느냐. 정치 신인들을 그 지역에다 공천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느냐.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제를 활용하겠다는 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입장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갈등이 그것과 관련되어 있는 거예요. 친박과 비박 간의 계파적 갈등, 그리고 총선 이후의 주도권 다툼, 당권이나 대권 입지에 관련된 것. 이런 것들이 계속 얘기가 되는 것들이죠.

[앵커]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유승민 의원도 면접을 봤어요. 그런데 면접시간이 다른 후보의 3배를 넘었다고 해요?

[인터뷰]
길게 면접을 했죠. 그래서 이 면접을 하는 걸 볼 때도 전세계적으로 공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내고 또 당대표를 지낸 분들이 면접을 받는 곳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황진하 사무총장 같은 경우는 공천관리위원을 하다가 또 앞으로 가서 면접을 보고 오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데 이 면접 시스템 자체도 좀 그런 것 같고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면접을 했다는 것은 자세히 물어봐서 뭔가 당헌에 맞지 않는 걸 찾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좀 갖게 하는 부분이고.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볼 때 새누리당의 집안갈등이 너무 세세하게 언론에 계속 노출되는 것이 결코 새누리당에 좋을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좀 어젠다가 되어야 될 부분을 조금 더 강조를 하고 어젠다가 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은 좀 최소화하는 그런 전략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진박 인사들이 전진배치된 TK 지역을 중심으로 교체 의원 명단 이니셜도 이미 일부 언론에는 보도가 되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살생부와 맞물려서 아무래도 여당내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살생부가 원래는 생사여부였어요. 과거 옛날 조선시대 때 세조, 수양대군이 생사부를 만들어서 치고 했던 건데 선거 때마다 살생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아주 정치에서 고쳐야 될 현상인 것 같고, 그런데 현실이니까. 아무튼 대구지역의 현역의원들을 바꾸겠다는 입장이에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그 부분이 지금 현재 제일 관심이에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이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아까 우리 앵커께서 진박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강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진박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얼마나 총선에서 당선될지가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이에요. 대구 민심이 역시 그들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지금의 여러 가지 진박 마케팅 이런 것이 불편한 부분이 좀 있거든요, 분명히. 그것을 대구 유권자가 어떻게 심판할 것인지가 관심거리고 그것이 향후 총선 이후에 새누리당의 권력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주거든요. 지금 현재로서는 진박인사가 그렇게 선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역 의원들이 오히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물론 그것이 선거 날까지는 갈지는 알 수 없겠죠. 뚜껑을 열어보면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에서는 그렇게 진박인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 것 같지는 않기는 합니다.

[앵커]
이제 야당 이야기 한번 해볼까요.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를 발표를 했는데요. 후폭풍이 상당한 것 같아요. 현역 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이의신청을 했고요. 이 가운데 가장 진통이 홍의락 의원이 탈당을 했어요. 홍의락 의원을 탈당을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홍의락 의원은 비례대표거든요. 대구에서 출마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대구 지역은 야당에게는 아주 불리한 지역이니까. 그러다 보니까 굳이 대구 지역에 출마하려는 사람을 이렇게 탈락시키려는 필요가 있었느냐. 이 탈락이라고 하는 것은 경선 탈락이 아니라 아예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원천배제잖아요, 이 컷오프라는 게. 그럴 필요가 있느냐 하고 김부겸 전 의원도 이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고요.

[앵커]
김부겸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홍의락 의원의 공천 배제 발표를 두고 전형적인 오인사격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본인도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 탈당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죠.

[인터뷰]
그런 발언을 했죠. 그래서 이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된 이런 걸 보면 문재인 대표가 있을 때 시스템공천을 하면서 만들어 놨던 시스템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어떤 평가를 할 때 늘 정량적인 평가, 정성적인 평가. 이렇게 따로 얘기를 못하죠. 그런데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은 정량적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늘 어떤 정량적인 평가를 하고 나면 꼭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 것이 정성적인 평가가 부족했다 혹은 정무적인 판단이 부족했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홍의락 의원 같은 경우에는 험지에서 지금 뛰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이분을 정량적인 것으로 인해서 컷오프를 시키는 것이 과연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갔던 것이냐라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표의 시스템 공천과 김종인 현 대표의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말하자면 문재인 대표가 오너라면 그러면 김종인 대표는 월급사장이냐, 아니면 동등한 지분을 가진 동일한 주주이냐, 이것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지금 야당이 혁신위 시절에, 김종인 혁신위원장 때 시스템공천안을 만들었었잖아요. 의정활동, 공약 이행여부라든가 여론조사라든가 동료 의원들에 대한 다면적 평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스템공천을 하겠다, 그리고 원천적으로 20%를 컷오프시키겠다고 얘기했던 건데 거기에 따라서 하다 보니까 아까 오인사격을 말씀하셨는데 굳이 탈락시킬 필요 없는 인사가 탈락된 면도 있을 것이고요.

또 하나는 보다 정치적인 문제가 친노 인사가 의외로 많이 포함됐어요. 문희상 의원, 노영민 의원. 물론 노 의원은 시집 강매 논란도 있었고 신계륜 의원도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이런 점은 있는데. 생각보다 친노가 많이 포함됐다는 말이에요. 비례대표인 김현 의원도 그렇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제대로 된 거냐 하면서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앵커]
역정을 냈다고 하죠.

[인터뷰]
이게 이런 식으로 가면 내가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 그래서 이제 와서 바꾸자고 하기에는 명분이 약하고. 계속 야당이 했던 얘기가 시스템공천이었거든요. 이 혁신위 때문에 친노, 비노간의 계파갈등이 극심했던 것이고 그 여파가 국민의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이 생긴 거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가, 그렇다고 이것을 없앨 수도 없고. 그런데 이걸 계속 밀고 나가자니 너무 정무적 판단이 배제된 부분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융합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물리적으로만 판단하다 보면 당내 계파갈등이 더 극심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컷오프 대상에 한때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송호창 의원이 포함이 됐어요.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 때 안 의원을 따라나서지 않고 통합을 강조했던 송호창 의원인데요. 입장이 가장 난처하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다고 송호창 의원이 이제 와서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도 모양새도 좋아보이지 않고요. 명분도 약하고. 그대로 있자니 공천 전혀 못 받는 건데. 그래서 송호창 의원이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도 우리가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이것을 다시 번복하기에도 당이... 다른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이의신청할 거란 말이죠. 특정 의원은 컷오프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입장을 바꾸기도 어렵고.

[앵커]
안철수 의원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어요, 송호창 의원에게 한번 상의를 한번 해보겠다. 연락도 직접하는 것 같고요.

[인터뷰]
지난 번에는 안 따라왔지만 이번에는 손을 내밀고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한 건데요. 송호창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따라나서면 참 스타일이 구겨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논란이 어떻게 보면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국민의당이 주창한 것은 진보, 보수의 양 날개로 날겠다. 중도세력을 규합하겠다, 이런 것이었는데. 지금 나오고 있는 현상을 보면 정체성 논란입니다. 오락가락이라는 거죠. 그래서 다국적군을 모아놨기 때문에 당내 갈등도 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지율도 국민의당이 10% 대 이하로 떨어졌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 처음부터 추구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이냐, 이삭줍기식으로 의원들 끌어모으는 것이 제3세력의 길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우리가 양당체제로 계속 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제3세력을 만든다고 했었는데 그러면 국민들은 신선한 식품을 기대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나오는 것은 보면 약간 심하게 말하면 냉동식품을 가져다 새로 쓰겠다는 것과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송호창 의원 사례도 그중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어요.

[앵커]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가 발표가 되고 후폭풍이 일고 있는데요. 그래도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겠다, 이게 당의 방침인데요. 2차 컷오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항간에는 친노, 또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친노 운동권 출신을 배제할지는 지켜 봐야 알겠지만 지금 1차에서는 어쨌든 친노 의원들이 포함돼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아까 드렸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초재선 의원과 3선 이상 의원들에 대해서 정밀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에요. 3선 이상은 50%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한 40% 내지 50%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게 전망이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에 친노다, 운동권이다 그러한 분들이 많이 포함되게 하겠다는 것인데 그게 뭔가 당을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가져가겠다라는 그런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상당히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비율이 높아질 것 같아요.

역대 선거는 항상 지금의 새누리당, 한나라당 때도 마찬가지였고 야당일 때도 마찬가지였고. 어쨌든 새누리당이 교체비율이 항상 높았어요, 15대 때 총선 때만 빼고. 야당이 낮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국민들은 국회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일단 현역의원을 많이 바꿔라, 이른바 물갈이를 많이 하라는여론이 높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여야가 공천 물갈이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너무 규범적인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몇 퍼센트에 맞추겠다는 것은 썩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아요. 하다 보면 20%도 될 수 있고 10%도 될 수 있고 그런 거지 3선 이상은 50% 자르고 초재선 이하는 30% 컷오프하겠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지나치게 물갈이가 물리적으로. 어떻게 보면 바람직하지 않아요.

선거에 의해서 국민들이 평가하는 것인데. 당에서 공천 가지고 당내 공천을 자기 이해관계 맞게 저울질을 하고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수치를 정해서 우리는 몇 퍼센트 했다 이런 업적 위주의 이런 성과 위주, 보여주기식의 이런 공천 관행은 바뀌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다 보니까 김종인 대표가 문희상 의원, 야당의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비대위원장 2번 했고. 상당히 깔끔하게 잘했었죠.

[앵커]
이분을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킨 걸 두고 상당히 역정을 냈다고 해요.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당헌당규 개정도 불사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그 부분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비노측 입장에서 볼 때는 친노 인사가 이번 컷오프에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 입장을. 김종인 비대위 대표로서는 혁신위가 다 해 놓은 것을 내가 할 게 뭐 있느냐,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은 당헌당규를 바꿔서 혁신위의 시스템공천을 바꾸게 된다면 당내 갈등은 또 폭발할 것 같아요.

또 하나 문제는 지금 현재 공천이 다 발표되고 나고, 컷오프라는 게 발표되고 나서. 새누리당 못지않게 야당도 상당히 당내 갈등이 폭발할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을 잘 정리하지 않으면 야당이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당 이야기를 해 볼까요? 최근 주말 여론조사, 각종 언론보도 된 것을 보니까 국민의당 지지도가 조금 하락하고 있어요. 특히 광주, 전라지역. 굉장히 국민의당이 강세지역으로 분류가 됐었는데요. 오히려 더민주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 번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우리가 보통 보자면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이 세 사람의 콜라보가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생각하는데 그 세 분이 다 같이 국민의당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 거죠. 말하자면 정체성이나 색깔이 뭐냐라는 것이죠. 그래서 힘들더라도 자기 주체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고요.

정치인이나 당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다운 이슈주도력,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국민의당이 지금 이슈주도한 게 없습니다. 자기다움을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지는 거라고 봅니다.

[앵커]
두 분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리고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 함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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