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리스트' 北 선박, 우리 영해 통과 중...밀착 감시

단독 '블랙리스트' 北 선박, 우리 영해 통과 중...밀착 감시

2016.03.17. 오후 2: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새 유엔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화물선 가운데 국적을 위장한 배가 현재 우리 영해를 지나가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당국이 밀착 감시하고 있는데요, 한 척은 이미 우리 영해를 지나갔고, 더는 추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선아 기자!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새 유엔 제재 대상에 들어간 북한 화물선 '오리온 스타 호'가 지금 이 시각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수 해경 소속 경비정 508함이 출동해 밀착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YTN이 선박 추적 웹사이트에서 제재 대상 북한 선박을 추적하는 과정에 확인됐습니다.

앞서 '오리온 스타 호'는 정오쯤 남해 거문도에서 북서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계속 이 항해 경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대북 제재안이 채택되고 이튿날인 지난 4일 중국 랴오닝 성 바위취안 항을 출발해 남해까지 온 것으로 나타납니다.

앞서 역시 북한 선박이지만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위장한 '에버브라이트 호'도 지난 4일 새벽 우리 영해에서 위치가 잡혔습니다.

지난 4일 새벽 5시쯤 역시 남해 추자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지점에서 포착됐는데, 이후 추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위치 추적 장치를 끈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은 '에버브라이트 호'는 우리 영해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현재는 따로 추적이나 감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버브라이트 호'는 지난달 22일 중국 산둥 성 롱커우 항에서 출발해 남해까지 온 것으로 나타납니다.

두 배 모두 공식적으로는 북한 국적이 아니어서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아무리 유엔 제재 대상이라 하더라도,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어느 나라든 영해를 통과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불법 무기 거래 등에 관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엔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선박인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