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南 지령 받고 간첩 행위"

北 억류 미국인, "南 지령 받고 간첩 행위"

2016.03.25.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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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첩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했다고 북한 매체가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씨가 지난해 10월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에서 매수된 북측 인사에게 북측 북한의 핵과 군사 관련 기밀 등이 담긴 컴퓨터 저장장치와 문서를 넘겨받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남한 정보 모략꾼의 지령을 받고 북한의 기밀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넘겨주는 간첩 행위를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부터 나선 경제무역지대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남한 정부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을 알게 됐으며, 이들이 북한 기밀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활동비 명목으로 대가도 받았다며 우리 정부 관계자라며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든 범죄는 미국과 남한 당국의 대북 적대시 행위에 동조하고 지령을 받아 한 것이라며, 사죄했습니다.

북한이 김 씨 기자회견을 이러한 내용으로 공개한 것은,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아 [lees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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