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총정리...텃밭의 반란

20대 총선 총정리...텃밭의 반란

2016.04.14.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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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곤 / 경희대 객원 교수,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단비 / 변호사

[이정현 / 새누리당 당선인 (전남 순천시) : 국회의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가 그 모델이 되겠습니다.]

[김부겸 / 더민주 당선인 (대구 수성 갑) : 이번에 전국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터져 나온 거라고 봅니다.]

[홍의락 / 무소속 당선인 (대구 북구 을) : 이제 대구가 변화를 시작했고 우리 북구는 찬란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운천 / 새누리당 당선인 (전북 전주 을) :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전주 시민의 선거 혁명이었습니다.]

[전현희 / 더민주 당선인 (서울 강남구 을) : 저의 진심을 다한 소통이 주민들의 마음에 와 닿아 저를 선택해 주셨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앵커]
이번 총선 세 번째 키워드, 바로 텃밭의 반란입니다. 먼저 김부겸 당선자부터 얘기를 해 보죠.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의미가 굉장히 크죠. 사실은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에서 당선된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 그리고 이게 사실은 대구경북의 정서와 부산경남의 정서가 상당히 다르거든요. 그런데다가 우리가 다 경험하고 있듯이 TK정부, 대구경북 정부가 8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그래서 새누리당의 텃밭 중에서도 텃밭이라고 볼 수 있는, 아성 중에서도 아성. 그 지역에 야당의 깃발을 꽂았다는 거예요. 물론 과거에 물론 야당이 당선된 적은 있으나 최근대에는 그런 일이 없었단 말이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굉장히 압승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아서 당선이 됐고. 그리고 첫 도전이 아니지 않습니까? 거의 2전 3기 해가지고 어렵게 당선이 됐고 지지율이 생각보다 탄탄하다. 이것은 앞으로 이 지역에서 야당이 추가적인 당선자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예고하는 그런 의미도 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렇게 됨으로써 김부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제2의 노무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그런 상황이고.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총선 결과 가장 내심 놀란, 내심 경계를 하는 그분이 바로 김부겸 전 의원이 아닐까. 그래서 아마 앞으로 대권가도에서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 대권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이 사실은 서로 용호상박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요. 바로 정리를 해 주셨는데 이정현 의원이 재선이 됐어요. 사실 노관규 후보는 순천시장을 지냈고 상당히 나름대로 탄탄했고 여론조사는 이번에 저는 진짜 그렇게 여론조사... 제가 볼 때는 253개 지역구 중에서 여론조사 결과 맞힌 게 100개도 안 될 걸요. 그러면 참 말하기가 민망해요.

그런데 어쨌든 노관규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었거든요. 이정현 의원의 당선 요인은 뭐라고 보세요?

[인터뷰]
이번에도 예산폭탄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리고 노관규 후보 측에서는 무슨 또 예산폭탄이냐며 이렇게 맞받아쳤는데 여전히 예산폭탄이 힘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저는 생각이 들어요.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우리 지역에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정말 여론조사가 너무 많이 틀려서 이번에 총선 전체도 틀렸고 또 틀린 지역구도 너무 많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대선 3년 전부터 계속 대선주자들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게 과연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지금 합니다.

[인터뷰]
두 분 말씀이 결국 여론조사 기관도 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건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앵커]
더 노력하라는 얘기죠.

[인터뷰]
대선 여론조사와 이 여론조사와는 성격이 달라요. 왜냐하면 대선 여론조사는 그냥 모바일로 해도 돼요. 되는데 이건 지역구가 나누어져 있잖아요. 이걸 모바일로 할 수 없는데 안심번호로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안심번호를 못 하게 법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조사업계에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총선은 그래도 답안지가 있는 문제지와 똑같잖아요. 총선이 지나면 정답이 뭐였구나 딱 알 수 있는데 다른 여론조사는 정답이 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유선만 하니까...

[인터뷰]
아니, 이정현 의원 얘기하다가...

[앵커]
어제 우리 이종훈 박사님과 저와 밤 12시부터 YTN에 출연을 했는데 이택수 대표가 같이 나오셨잖아요. 이택수 대표가 하, 죄송합니다, 이러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확실한 것은 뭐냐하면 여론조사가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그런데 정운천 당선자 이분도 됐고요.

부산의 김영춘 당선자, 부산의 전재수 당선인도 있고요. 그리고 경남의 김경수 당선인도 있고요. 제가 이렇게 보면 김영춘, 전재수, 김경수 이런 분들이 정운천도 마찬가지죠.

[인터뷰]
바로 그거입니다. 사실은 이런 데가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총선 과정에서 가장 통쾌했던 대목이에요, 사실은. 각 지역에서 그동안 무조건 지역 정당 공천하면 무조건 묻지마식으로 해서 표를 몰아서 주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유권자들이 깨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우리한테 실제로 들어오는 게 뭐가 있는데. 그 지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번 선거 전체적으로 유권자가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자체를 아주 평평하게 딱 만들어버린, 그런 통쾌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이 지역주의를 스스로 붕괴시키기 시작한 것. 이게 앞으로 굉장히 봇물터지 듯이 이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그야말로 정상화되는, 정치가 정상화되는 그런 과정으로 가는 게 아닌가, 빠른 속도로 그것도.

[인터뷰]
저는 텃밭의 반란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주권자가 반란을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뭐냐하면 엄중하고 엄정한 심판이에요. 그래서 사실 선거라는 것이 유권자가 대표를 말이죠. 대의원을 그동안의 실적을 평가하고 심판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 점에서 볼 때 뭐냐하면 이제까지는 그게 저런 식으로 역전이 돼 있었어요.

그래서 뭐냐하면 유권자들이 그 지역 국회의원들한테 끌려다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종훈 박사가 말씀하셨지만 나는 안 좋지만 계속 찍게되는, 그다음에 정당에 끌려다니고. 이를테면 정당의 노예와 비슷하게 있었는데 이제는 주인 자리를 제대로 찾는 그런 과정에 들어섰다고 봐야죠.

[인터뷰]
사실은 어떤 언론에서는 이번 결과를 선거혁명이라고 이렇게 표현하는 곳도 있는데요.

[앵커]
그런데 항상 선거 끝나면 그런 이야기가 많아요.

[인터뷰]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

[앵커]
저는 거기에 감동도 없어요. 그냥 하나보다.

[인터뷰]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달라요. 저는 주권혁명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이 스스로 이제까지는 국회가 싸워도 어떻게 할 도리도 없고 무기력하게 지켜만 보다가 이제 더 이상 우리도 지켜만 안 보겠다.

우리가 계속 간섭하고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총선에서 확실하게 보여준 게 아닌가. 사실 이런 식으로 구조가 되면 그러니까 어떤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를 못 한 상태에서는 독주를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버렸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전현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는 사실 지역구가 조정됐던 그런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마는 한마디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거입니다. 아까 이진곤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과거에는 정당이 지역주의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 지역주의가 정당을 고르고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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