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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8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이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보죠. 더불어민주당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요. 어제였죠. 문재인 전 대표하고 김종인 대표가 만났는데, 이게 말들이 서로 다르고요. 아주 감정적이 말도 나오고,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문재인 대표 별명을 하나 지으면, ‘단판 못 짓는 남자’, 이렇게 짓겠습니다. 도대체 정치적 단판을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물론 후보 단일화가 결과적으로는 됐지만, 그 후에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만나서 무슨 이야기만 하면 다 잡음이에요.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인 대표 만났는데 계속 들려오는 이야기가, 물론 김종인 대표가 썩 잘한 일은 아닙니다. 대표 급이 만나서 이야기한 걸 그대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다 말하는 것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정치란 게 어떤 매듭이 지어져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만큼의 위치도 되고요. 그런데 만나기만 하면 상대로부터 딴 소리가 나와요. 이건 뭐냐면 정치적 협상력이 부족하다고밖에 여겨지지 않거든요. 상대를 설득하고, 내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중간 지대에서 만나는 것을 설득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문재인 대표가 누구와 만나서 아무 잡음 없이 결과물을 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봅니다.
◇ 신율: 네,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네, 남녀가 헤어질 때 가장 상투적인 거짓말이 ‘우리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는 건데요. 그런 경우 백발백중 남자한테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여자한테 다른 남자가 생겼을 때 그렇게 돌려서 하죠. 제가 보기에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를 내가 말한 적이 없든, 있는 간에 하고 싶어 하는 남자, 그 다음에 문재인, 경선하면 스타일 구긴다, 결국 하지 말라는 남자, 결국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배를 타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문제는 이게 김종인과 문재인의 이별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김종인의 이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지금 삼중고인데, 당내의 구성원들로부터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요. 두 번째는 야당 지지층들로부터 마니아보다 안티가 많아지고 있고, 세 번째가 호남에서 결정적으로 국보위 전력 때문에 반대하고 있고, 그래서 삼중고 위기에 있어서 지금 합의추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문재인 대표 역시 마찬가지로, 굳이 전 당 대표, 유력한 대선주자가 나서야 했나?
◇ 신율: 그런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 서양호: 본인이 당권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호남 유권자들 앞에서 맹세한 이야기를 또 다시 결과적으로, 본인은 밥 먹고 좋은 이야기였는데 이야기가 공개되어서 공론화 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당권에 나서게 된 것이라서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 또 치명적으로 상처를 입는 것 아닌가 싶고요. 도대체 당내 중진들과 소위 말하는 친문 의원들은 뭘 했는지 참 답답합니다.
◇ 신율: 그런데 중진도 이야기가 갈려 있잖아요. 솔직한 이야기로 서양호 소장께서 말씀하신 게 사실 틀린 건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여기서 김종인 대표를 내보내게 된다면, 이건 완전히 팽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친노와 친문은 사실 수가 늘 읽혀요. 왜냐면 저희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한다고 했을 때부터 ‘야 이거 토사구팽 아니냐?’ 하는 말이 나왔잖아요. 친노, 친문이 좀 반전을 줘야 돼요. 김종인 대표가 그래도 역할을 했다고 하면 또 반전인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이나 되었다고, 선거 끝나고 8일 만에 이 사람이 전력이 어떻다, 뭐가 안 된다, 이렇게 들춰내면서 팽시키려고 하잖아요? 이게 지금 친노, 친문의 가장 큰 문제고요. 두 번째로 저는 서 소장과 약간 생각이 다른 게, 김종인 대표가 그래도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문 대표는 지금 양산 가야돼요. 지금 말씀하셨듯이 당권 개입 안 하겠다는 사람이 서울에 계속 남아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지금 배지를 달고 국회에서 7월 전당대회를 할 때까지 뭔가 휘어잡을 사람은 김종인 대표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두 번 휘어잡았죠. 한 번은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야권 통합 딱 던져서, 필리버스터 그만한다고 해서 야권 지지자들이 막 뭐라고 했다가 일거에 입 딱 닫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구조조정, 야당 대표가 구조조정 하겠다고 하는 역사에 없는 발언을 했죠. 그런데 지금 흐름이 구조조정 정국으로 쫙 휩쓸리잖아요? 7월까지 어떤 수를 둘까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서양호: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게 그 대목인데요. 당에서 벌써 문재인, 김종인이 당선 후에 축하의 밥 한 번 먹었는데, 토사구팽이니, 결별이니, 추대니, 밀약이니, 이런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야당 체질 개선이라고 보기 보다는 정쟁, 당권 투쟁으로 보는 거죠.
◇ 신율: 당연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잖아요?
◆ 서양호: 그렇지만 당 내에서는 이것보단 민생과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에는 ‘겸손, 단결,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고, 이런 흐름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극적으로 전당대회 연기론까지, 무한정 연기할 순 없겠지만 9월 정기국회가 다가올 때까지라도 연기하자고 하는 연기론의 목소리가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 그것이 절충점이 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 신율: 이게 참 각 당이 이렇게 되니까요. 국민의당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죠. 국민의당도 지금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 마느냐로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게 훨씬 유리하죠. 그건 지금 만약 안철수 대표 체제가 아니면 어떻게 됩니까? 천정배 대표 체제? 아니면 정동영 대표 체제?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 뽑아준 정치적 피난민들 다 떠나갑니다. 그게 굳이 호남 분들만 찍은 게 아니거든요. 중도, 안정 세력도 많이 뽑아줬거든요. 그분들을 나가게 할 수는 없어요. 그분들을 잡고 다른 걸 해야죠.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게 훨씬 유리하죠. 잘 생각한 겁니다.
◆ 서양호: 제가 보기에 재밌는 점은, 안철수 대표야 이번 총선의 1등 공신이고, 비례대표를 본 게 안철수 의원이 전국적인 지지도를 획득하는 데에 뚜렷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말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요. 호남 중진들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재밌는 현상인데, 이유는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호남 중진들이 지금 만약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안철수의 남자로 선택될 사람, 안철수의 영향력이 극대화 된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할 경우에 자기들이 선택할 사람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6개월이면 허니문도 끝나고, 여론도 천장을 친 뒤 하향 추세가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안철수 의원이 혼자 하다 안 되니 호남 중진에 손을 내밀 때, 즉 호남 중진의 역할이 더욱 커질 때 쯤, 그게 한 6개월 정도 걸리니 12월쯤이 아니겠나?
◇ 신율: 어차피 그땐 안철수 대표도 그만둬야 하잖아요?
◆ 서양호: 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현재 안철수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유지하되, 역할이 좀 줄어들 때 우리가 하자, 이런 공감대가 형성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이종근: 서 소장께서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6개월 후 바닥을 칠 것이라고 가정하시고 이야기하시네요?
◆ 서양호: 지금보다는 빠져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 신율: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우리나라 정당이 생존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뚜렷한 대선후보, 두 번째는 지역기반입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국민의당이 제일 오래갈 수 있어요. 새누리당 대구 흔들리죠.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완전히 날렸죠. 이런데 국민의당만 둘 다 갖고 있어요. 새누리당은 거기다가 대선후보도 없잖아요.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날린 대신에 문재인 후보라는 대선후보라도 있는데요.
◆ 이종근: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이 두 가지 하고 있는 게 뭐냐면, 결선 투표제하고 연립정부, 바로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한 보완책이죠.
◇ 신율: 그래서 지금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다르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서 여쭤본 것인데요.
◆ 서양호: 캐스팅보트가 좋은 것은 양당 체제에서 3당이 정책적 주도성, 정치적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고 해서, 보다 나은 양당 정치보다는 삼당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은 좋은데, 자칫 이번에 연립정부안에 대해서도 호남 중진들은 야권의 연립정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에, 안철수 대표 측근은...
◇ 신율: 야권이 정부가 없는데 무슨 연립정부안이 가능하죠?
◆ 서양호: 이후에요. 대선 후에도 연립정부를 해야 한다. DJP도 단일화가 힘이 된 게 아니라 DJP 연합이라는 연립정부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거죠. 그런데 안철수 대표 측근 분은 여당과도 연립정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이야기가 여당에게는 희소식일지 모르겠지만 야당의 지지자들에게는 결국 안철수는 야당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 것 아니냐? 지지자를 결집해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상당히 어렵게 될 수 있다, 그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종근 국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저는 확장성이죠. 왜냐면 그게 훨씬 더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대표가 유리하다는 게, 이태규 당선자가 잘 이야기한 거예요. 지금 야당만 하겠다고 하면 주도권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길 수밖에 없어요. 훨씬 숫자도 적고요. 그런데 지금 여야 상관없이 정책적으로 열어놓고 연립정부를 하겠다고 하면, 좋은 의미에서 여당에서도 국민의당과 연립정부를 하기 위해서 뭔가 제안을 훨씬 진보적으로 할 수 있는 거예요. 꼭 이쪽이 보수적으로 해서 그들과 손잡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열려서 양쪽을 움직일 수 있다, 훨씬 가능성이 많은 거죠.
◇ 신율: 어쨌든 전략적 선택, 국민의당이 몸값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나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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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6년 4월 18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이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보죠. 더불어민주당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요. 어제였죠. 문재인 전 대표하고 김종인 대표가 만났는데, 이게 말들이 서로 다르고요. 아주 감정적이 말도 나오고,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문재인 대표 별명을 하나 지으면, ‘단판 못 짓는 남자’, 이렇게 짓겠습니다. 도대체 정치적 단판을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물론 후보 단일화가 결과적으로는 됐지만, 그 후에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만나서 무슨 이야기만 하면 다 잡음이에요.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인 대표 만났는데 계속 들려오는 이야기가, 물론 김종인 대표가 썩 잘한 일은 아닙니다. 대표 급이 만나서 이야기한 걸 그대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다 말하는 것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정치란 게 어떤 매듭이 지어져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만큼의 위치도 되고요. 그런데 만나기만 하면 상대로부터 딴 소리가 나와요. 이건 뭐냐면 정치적 협상력이 부족하다고밖에 여겨지지 않거든요. 상대를 설득하고, 내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중간 지대에서 만나는 것을 설득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문재인 대표가 누구와 만나서 아무 잡음 없이 결과물을 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봅니다.
◇ 신율: 네,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네, 남녀가 헤어질 때 가장 상투적인 거짓말이 ‘우리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는 건데요. 그런 경우 백발백중 남자한테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여자한테 다른 남자가 생겼을 때 그렇게 돌려서 하죠. 제가 보기에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를 내가 말한 적이 없든, 있는 간에 하고 싶어 하는 남자, 그 다음에 문재인, 경선하면 스타일 구긴다, 결국 하지 말라는 남자, 결국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배를 타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문제는 이게 김종인과 문재인의 이별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김종인의 이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지금 삼중고인데, 당내의 구성원들로부터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요. 두 번째는 야당 지지층들로부터 마니아보다 안티가 많아지고 있고, 세 번째가 호남에서 결정적으로 국보위 전력 때문에 반대하고 있고, 그래서 삼중고 위기에 있어서 지금 합의추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문재인 대표 역시 마찬가지로, 굳이 전 당 대표, 유력한 대선주자가 나서야 했나?
◇ 신율: 그런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 서양호: 본인이 당권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호남 유권자들 앞에서 맹세한 이야기를 또 다시 결과적으로, 본인은 밥 먹고 좋은 이야기였는데 이야기가 공개되어서 공론화 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당권에 나서게 된 것이라서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 또 치명적으로 상처를 입는 것 아닌가 싶고요. 도대체 당내 중진들과 소위 말하는 친문 의원들은 뭘 했는지 참 답답합니다.
◇ 신율: 그런데 중진도 이야기가 갈려 있잖아요. 솔직한 이야기로 서양호 소장께서 말씀하신 게 사실 틀린 건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여기서 김종인 대표를 내보내게 된다면, 이건 완전히 팽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친노와 친문은 사실 수가 늘 읽혀요. 왜냐면 저희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한다고 했을 때부터 ‘야 이거 토사구팽 아니냐?’ 하는 말이 나왔잖아요. 친노, 친문이 좀 반전을 줘야 돼요. 김종인 대표가 그래도 역할을 했다고 하면 또 반전인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이나 되었다고, 선거 끝나고 8일 만에 이 사람이 전력이 어떻다, 뭐가 안 된다, 이렇게 들춰내면서 팽시키려고 하잖아요? 이게 지금 친노, 친문의 가장 큰 문제고요. 두 번째로 저는 서 소장과 약간 생각이 다른 게, 김종인 대표가 그래도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문 대표는 지금 양산 가야돼요. 지금 말씀하셨듯이 당권 개입 안 하겠다는 사람이 서울에 계속 남아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지금 배지를 달고 국회에서 7월 전당대회를 할 때까지 뭔가 휘어잡을 사람은 김종인 대표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두 번 휘어잡았죠. 한 번은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야권 통합 딱 던져서, 필리버스터 그만한다고 해서 야권 지지자들이 막 뭐라고 했다가 일거에 입 딱 닫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구조조정, 야당 대표가 구조조정 하겠다고 하는 역사에 없는 발언을 했죠. 그런데 지금 흐름이 구조조정 정국으로 쫙 휩쓸리잖아요? 7월까지 어떤 수를 둘까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서양호: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게 그 대목인데요. 당에서 벌써 문재인, 김종인이 당선 후에 축하의 밥 한 번 먹었는데, 토사구팽이니, 결별이니, 추대니, 밀약이니, 이런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야당 체질 개선이라고 보기 보다는 정쟁, 당권 투쟁으로 보는 거죠.
◇ 신율: 당연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잖아요?
◆ 서양호: 그렇지만 당 내에서는 이것보단 민생과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에는 ‘겸손, 단결,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고, 이런 흐름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극적으로 전당대회 연기론까지, 무한정 연기할 순 없겠지만 9월 정기국회가 다가올 때까지라도 연기하자고 하는 연기론의 목소리가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 그것이 절충점이 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 신율: 이게 참 각 당이 이렇게 되니까요. 국민의당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죠. 국민의당도 지금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 마느냐로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게 훨씬 유리하죠. 그건 지금 만약 안철수 대표 체제가 아니면 어떻게 됩니까? 천정배 대표 체제? 아니면 정동영 대표 체제?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 뽑아준 정치적 피난민들 다 떠나갑니다. 그게 굳이 호남 분들만 찍은 게 아니거든요. 중도, 안정 세력도 많이 뽑아줬거든요. 그분들을 나가게 할 수는 없어요. 그분들을 잡고 다른 걸 해야죠.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게 훨씬 유리하죠. 잘 생각한 겁니다.
◆ 서양호: 제가 보기에 재밌는 점은, 안철수 대표야 이번 총선의 1등 공신이고, 비례대표를 본 게 안철수 의원이 전국적인 지지도를 획득하는 데에 뚜렷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말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요. 호남 중진들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재밌는 현상인데, 이유는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호남 중진들이 지금 만약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안철수의 남자로 선택될 사람, 안철수의 영향력이 극대화 된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할 경우에 자기들이 선택할 사람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6개월이면 허니문도 끝나고, 여론도 천장을 친 뒤 하향 추세가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안철수 의원이 혼자 하다 안 되니 호남 중진에 손을 내밀 때, 즉 호남 중진의 역할이 더욱 커질 때 쯤, 그게 한 6개월 정도 걸리니 12월쯤이 아니겠나?
◇ 신율: 어차피 그땐 안철수 대표도 그만둬야 하잖아요?
◆ 서양호: 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현재 안철수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유지하되, 역할이 좀 줄어들 때 우리가 하자, 이런 공감대가 형성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이종근: 서 소장께서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6개월 후 바닥을 칠 것이라고 가정하시고 이야기하시네요?
◆ 서양호: 지금보다는 빠져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 신율: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우리나라 정당이 생존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뚜렷한 대선후보, 두 번째는 지역기반입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국민의당이 제일 오래갈 수 있어요. 새누리당 대구 흔들리죠.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완전히 날렸죠. 이런데 국민의당만 둘 다 갖고 있어요. 새누리당은 거기다가 대선후보도 없잖아요.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날린 대신에 문재인 후보라는 대선후보라도 있는데요.
◆ 이종근: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이 두 가지 하고 있는 게 뭐냐면, 결선 투표제하고 연립정부, 바로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한 보완책이죠.
◇ 신율: 그래서 지금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다르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서 여쭤본 것인데요.
◆ 서양호: 캐스팅보트가 좋은 것은 양당 체제에서 3당이 정책적 주도성, 정치적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고 해서, 보다 나은 양당 정치보다는 삼당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은 좋은데, 자칫 이번에 연립정부안에 대해서도 호남 중진들은 야권의 연립정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에, 안철수 대표 측근은...
◇ 신율: 야권이 정부가 없는데 무슨 연립정부안이 가능하죠?
◆ 서양호: 이후에요. 대선 후에도 연립정부를 해야 한다. DJP도 단일화가 힘이 된 게 아니라 DJP 연합이라는 연립정부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거죠. 그런데 안철수 대표 측근 분은 여당과도 연립정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이야기가 여당에게는 희소식일지 모르겠지만 야당의 지지자들에게는 결국 안철수는 야당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 것 아니냐? 지지자를 결집해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상당히 어렵게 될 수 있다, 그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종근 국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저는 확장성이죠. 왜냐면 그게 훨씬 더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대표가 유리하다는 게, 이태규 당선자가 잘 이야기한 거예요. 지금 야당만 하겠다고 하면 주도권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길 수밖에 없어요. 훨씬 숫자도 적고요. 그런데 지금 여야 상관없이 정책적으로 열어놓고 연립정부를 하겠다고 하면, 좋은 의미에서 여당에서도 국민의당과 연립정부를 하기 위해서 뭔가 제안을 훨씬 진보적으로 할 수 있는 거예요. 꼭 이쪽이 보수적으로 해서 그들과 손잡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열려서 양쪽을 움직일 수 있다, 훨씬 가능성이 많은 거죠.
◇ 신율: 어쨌든 전략적 선택, 국민의당이 몸값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나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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