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컴퓨터 3,000대 몽땅 바꾸는 20대 국회

멀쩡한 컴퓨터 3,000대 몽땅 바꾸는 20대 국회

2016.05.25.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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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현재 국회에서는 '의원실 리모델링'이 한창인데요.

의원실의 멀쩡한 컴퓨터 3천 대를 모두 교체한다고 해서 논란입니다.

국회사무처는 20대 의원 3백 명의 사무실을 모두 새로 도배하고, 의원실마다 컴퓨터 10대와 프린터 5대, 노트북 1대, 책상 3세트를 교체해 줄 예정입니다.

프린터 등 물품 교체비로만 대략 50억 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회가 큰돈을 들여 일괄적으로 의원실 물품을 모두 교체하는 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새 임기를 시작하는 국회의 과 비용 논란은 이번만은 아닙니다.

2012년 19대 국회 때는 건립 비용으로 천8백억 원이 넘게 든 제2 의원회관이 '호화 논란'에 휩싸였죠.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하고, 혈세를 아껴야 할 국회가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시대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의원 차량의 짙은 선팅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법적으로 차량의 가시광선 투과율 허용 기준은 앞유리 70%, 옆유리 40%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용 차량은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물론 모두 불법입니다.

짙은 선팅 차량은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소주 반병을 마셨을 때와 비슷한 반응속도를 보인다는 건데요.

국민 세금으로 의원실 물품을 바꾸고, 권위의 상징처럼 불법을 자행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사무용인데 최신식이 왜 필요하죠? 국민 혈세를 자기들 돈 마냥 펑펑 쓰고 있네" 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웠고요.

"19대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줄 알았는데, 기대를 말아야 하나", "외국에선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이란 인식이 각인돼 있는데" 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단장에 힘쓰신 만큼, 이번에는 '일하는 국회 의원'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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