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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 이종훈, 정치평론가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일부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된 것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들썩이는 정치권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전문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 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최순실의 도움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나왔습니다. 주제어부터 보시죠.
정치권도 당혹스럽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도 당혹스러운 그런 하루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경위를 파악 중이다라는 입장이 나왔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습니다. 어떤 배경이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최순실 씨 그리고 정윤회 씨의 얘기가 나왔을 때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의혹이다라고선을 긋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일단 최순실 씨에 관한 내용들이 보도가 되기 시작하면서 언론을 통한 보도로써 어느 정도 사실 관계가 이화여대 사건을 통해 드러나게 됐죠. 그런 과정까지만 하더라도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기류는 최순실 씨에 대한 개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연설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최순실 씨를 통한 외부로 유출되고 그런 부분들이 수정됐던 모습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오늘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는 장식했던 부분들이 대통령 탄핵, 하야 이런 내용들이 나왔기 때문에 청와대와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면돌파로써 국민들에게 사실관계를 해명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그런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의혹이 컸던 최순실 씨 얘기를 직접 언급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시인을 했습니다. 오늘 대국민 사과 내용,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박근혜 / 대통령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의 연설과는 사뭇 다른 그런 모습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 내용을 보면 어떤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도 100%의 사과문은 아니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것이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성되기 전까지만 도움을 받았다라고 얘기를 하신 건데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하고는 차이가 있다. 여러 가지 사실들은 최순실 씨가 지속적으로 상당히 그런 역할을 해 왔고 또 어찌됐건 비선 실세로서 여러 가지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에서 밝혀졌듯이 아주 최근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배후에서 행사해 온 것으로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안 하시기로 유명하신 분 아닙니까.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은 일단 인정을 하고 우리가 앞으로 사실은 앞으로의 대책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전에 청와대 입장이 바로 안 나오고 계속 경위 파악 중이라고 하니까 도대체 이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디까지, 누구까지 알고 있었던 부분인가. 청와대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편한 마음, 불만들이 훨씬 더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얼마 전에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와서 한 얘기를 듣게 되면 이원종 실장의 말투나 표정, 행동으로 봤을 때는 실제 몰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실장이 이 상황을 모르고 있다면 과연 대한민국에 있는 국가 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아주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에 의해서 대한민국 청와대가 갖고 있는 시스템 전체를 사실상 농락당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사람들이 좁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동안 우리가 문고리 권력으로 불렀던 3인방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이 세 사람에 대해서 혹시나 이 사람들이 외부에 대한 지금 현재 대한민국 권력 시스템 내에서 어떤 공권력도 갖고 있지 않은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과 똑같은 내용의 형태의 문건들을 가지고 보고했다는 상황들이 이루어졌다면 이건 심각한 국기문란 사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허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고요.
대통령의 오늘 사과 말씀을 보게 되면 사실상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인정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 국정에 개입한 부분들은 없다라는 식의 선을 긋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사과가 너무 섣불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여기에 대한 의혹들이 훨씬 더 증폭돼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대응을 가지고 국민께 설득하고 해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이 큽니다.
[앵커]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것인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청와대 비서실장도 며칠 전에 국정감사에 나와서 최순실 씨가 연설 고치는 게 취미다 이런 얘기에 대해서 말도 안 된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 얘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최근 언론에는 최순실씨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대통령의 연설물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그 말씀 들었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처음에 저도 기사 봤을 때 실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요도도 그러니와 지금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되는 얘기죠.]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최순실씨가 청와대에까지 영향력 행사했다는 주장입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조사해보셨는지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 지난 21일 국회운영위원회 :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그런 것이 밖으로 활자화 되는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그건 사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앵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정말 몰랐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인터뷰]
정말 몰랐다고 해도 큰 문제죠. 그리고 정말 몰랐을까. 이것도 다시 한 번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날의 질문을 보면 보면 새누리당의 그것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민경욱 의원이 질문을 했고 비서실장이 답변을 하면서 전면부인을 하는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걸 흔히 정치권에서는 잘 짜여진 기획에 따른 질의응답이라고 얘기하죠. 사전에 조율해서 청와대의 부인성 발언을 하게 하기 위한 그런 질의였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런데 이게 며칠 사이 완전히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것이 드러난 그런 결과였다는 거죠.
이원종 실장이 정말로 최순실 씨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전혀 몰랐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듣고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낌새는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자세한 진상은 몰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사실은 청와대 안에서 이원종 실장을 비롯해서 나머지 수석 그리고 그 이하 비서관, 행정관들 가운데서 정말로 최순실 씨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았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십상시라고 얘기되는 그런 정도만 제대로 알고 있었고 나머지들은 사실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몰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의혹들은 계속 청와대 주변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제 보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적인 부분은 인정했습니다. 유출된 부분 그리고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은 부분은 인정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유출을 직접 한 당사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겠죠?
[인터뷰]
그렇죠. 일단은 야당 입장에서 대통령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그리고 여당의 일부 입장에서도 더 이상 특검은 불가피하다. 그러니까 특검을 앞으로 갈 수 있고 국정조사도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노력을 동원해서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게 될 텐데 최순실 씨와 얽혀 있는 말 그대로 문건 유출에 대해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될 수 있는 사람들, 아마 아까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일단 안봉근 그리고 정호성 이런 비서관들이 핵심 당사자들이 될 것 같은데여기에 대한 조사, 수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현재로서는 우리가 과거의 전례들이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 국정 농단 사건 때문에 실제 문제가 됐던 박관천 경정이라든지 조응천 비서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구형이 됐던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형평성의 차원에서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검찰이 대할지도 굉장히 궁금한 대목이기는 한데요. 일단은 쉽게 과거와 같이 슬쩍 넘어가기는 어려운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서 언론에서는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선인 시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시나리오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 파문이 쉽게 가라앉기가 힘들 것 같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언론들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해서 그동안 첩보 차원에서 얻었던 정보들을 마구 보도를 하기 시작하는데 저는 언론도 굉장히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침묵하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앵커]
JTBC에서 입수한 문건을 오늘 보도를 했는데.
[인터뷰]
그러니까 JTBC가 어제 보도한 내용은 그야말로 일부에 불과한 거죠. 연설문 위주로 보도를 한 거고.
[앵커]
오늘 보도한 내용을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2012년 12월 28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할 때 독대 시나리오도 최순실 씨한테 미리 받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독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전체 파일, 오늘 사진으로 공개된 내용들을 보게 되면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예를 들어서 청와대 모임이 있는데 참석하는 국회의원이 어떤 사람들이고 명단이라든가 이런 것조차도 다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휴가 관련한 사진까지도 먼저 그쪽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 그러니까 지금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을 밖에서 최순실 씨가 거의 수행한 게 아닌가 이런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보도가 추가적으로 한겨레라든가 이런 쪽에서 나오는 보도를 보게 되면 그러니까 최순실 씨 개인이 움직인 것보다는 오히려 팀으로 해서 움직였고 정호성 비서관이 저녁마다 자료를 가지고 나와서 그걸 가지고 토의를 했고 이런 얘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여러 가지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돼 나가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대통령이 인정하고 사과를 했고요. 오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병우 수석 즉각 사퇴하라 이렇게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참모진 전면 개편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여당 내의 기류가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일단 당 지도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라고 불리우는 입장에서 특별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먼저 선제적으로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비박계 일부 진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대통령 탈당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앞두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지금 거의 핵폭탄급의 굉장히 큰 재난과 같은 재앙을 맞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태를 그냥 단순하게 넘어간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정말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정리를 하고 가야 되는데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첫 번째는 청와대와 완전히 손을 놓고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독자적인 길의 방식이 있을 텐데 일단은 여기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까지 나와 있는 의혹들만 갖고 가기에는 부담감이 있어 보이고요. 두 번째는 지금까지 나왔던 바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 이 모든 것을 털고 가라고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우는 이 비서진 3인방을 교체시키고 거기에 우병우 민정수석까지 핵심 당사자를 다 교체시키는 방안을 거론하고 압박을 해야 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서 새누리당의 향후 기류가 바뀌게 되는 부분들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저는 새누리당부터 일단 먼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부터 일단 비대위 구성하는 것이 맞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내놨지만 새누리당 지도부, 이정현 대표도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국정감사 초반에 최순실 지키기 한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되는 거죠. 그리고 물러나야 됩니다. 그래서 비대위를 일단 구성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당청관계는 그다음 일이다 생각합니다.
[앵커]
이정현 대표, 해명 논란이 오늘 불거졌는데 그 부분은 잠시 뒤에 얘기해 보도록 하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사과에 대해서 야당에서는 진정성 없다. 변명만 늘어놨다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여야 입장을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인식, 그것이 듣고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냥 개인적인 일에 대한 감성적인, 감상적인 그런 유감표명에 그쳤습니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대통령이 제대로 정신 차리고 상황 인식을 하지 않으면 최순실 한마디에 전쟁하자고 해라 하면 전쟁도 벌어질 수 있는 나라 꼴이 됐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변명으로 일관하기만 하고, 그리고 당신의 할 말씀만 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질문도 받지 않고 들어가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저 정도의 사과를 받아들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조금 더 감동적 자백을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오늘 대통령님께서 사과하신 이후에 대한 것은 당내 최고위원들과 중진 그리고 의총 통해서 의원님들 다양한 의견 들어서…. (대통령 사과 전에 청와대에 요청했나?)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저희들의 강력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앵커]
추미애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 모두 변명만 늘어놨다. 사과가 제대로 안 됐다라는 입장인데 또 일각에서는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이외에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겠냐 얘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순도 100%의 사과는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지금 잘 생각을 해야 될 시점이 됐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야당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보는 것이 지금 비상시국입니다. 이제부터 비상시국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제가 보기에는요. 국민도 굉장히 패닉상태에 빠져 있지만 누구보다도 더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패닉상태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리고 실제로 영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말을 듣겠습니까. 사실상 권력공백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새누리당에게 기대하는 바도 물론 있겠으나 새누리당도 제가 보기에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기도 하고 야당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한편에서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을 하는 것과 동시에 국정 챙기기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야당 쪽에서 먼저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여야정 협의체, 사실은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바도 있잖아요. 그런 협의체를 빨리 만들어서 국정 챙기기부터 일단 하는 것이 본인들이 이야기해 온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말로 지금 이 시점에 애국적인 관점에서 나라를 위해서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정 챙기기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앞서도 얘기를 드렸지만 집권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의 오늘 해명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저 어떤 내용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듣고…. 그런데 이제 늘 우리 같이 많이 연설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이 자기하고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하여튼 경위를 잘 모르겠어요. 연유를 먼저 정확하게 들어보고….]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상황에 대해서 너무 좀 안이한 인식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당 지도부가 지난 전당대회 이후에 지금 오늘까지 보여준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고요. 당 지도부가 청와대 하수인 역할을 한다면 책임을 묻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 하수인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당 대표에 대해서 실망감을 드러냈는데 당 내에서도 지금 이정현 대표의 그 해명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이 문제는 친박과 비박 간의 갈등 문제가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찍었던 많은 국민들이 있는 만큼 대통령을 지지했던 또 많은 당원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최순실 사태를 보고 나서 굉장히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하셨지만 재창당 수준의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사실상 해결이 어렵다는 데 아마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정현 대표가 오늘 했던 해명의 과정들은 물론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마음은 대한민국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정작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게, 지금 대통령을 나서서 막는 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여기에 연관된 사람들을 정리하고 남은 임기, 국정 후반기 힘을 실어갈 수 있도록 나머지 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것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 지도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지체할 겨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난번에 단식사태 이후에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리더십이 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가장 결정적인 게 조금 전에 나온 발언. 그러니까 저도 친구들한테 의견을 묻는다. 이 발언 아닙니까. 국민들을 완전히 염장 지르는 그런 발언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정현 대표가 친구한테 물어보든 길거리 다니는 아무한테 물어보든 국민들 신경 안 씁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래서는 곤란하다는 게 국민들 인식이고 상식인 거죠. 그런 맥락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이런 얘기를 한다?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일념만으로?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도 할 뿐만 아니라 지금 신물을 내고 있다. 그래서 현 지도부로는 사실 난국 타개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내부의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것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사실상 권력 공백으로 들어가는 지금 이 비상시국에 지금 이런 지도부 가지고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거든요. 그래서 지도부를 빨리 교체하라. 정말로 역량 있는 사람으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사실 당대표 선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상당히 총선 이후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습니까. 지금비박계에서 당대표 사과하세요,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사과로 끝날 일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지고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전당대회 치르고 당지도부가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진짜 당의 미래 자체가 없을 수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요.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직까지 터졌던 이 게이트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아직까지는 현직 새누리당의 정치인들이 연루된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거의 밤의 대통령으로서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던 행위들을 봤을 때는 여기에 연루됐던 정치인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순실 씨와 연루되어 있든,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모든 배제 조치를 취하고 정말 최순실 씨와 선을 끊고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갈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창당 수준으로 빨리 구성되지 않으면 이 부분을 더 이상 해결해나갈 역량은 부족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친박 쪽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당혹스럽고 놀랐다 이런 얘기도 했고 비박 쪽에서는 특검을 도입해야 된다. 대통령 탈당하라 이런 거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어느 누구라도 불법 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거라고 분명히 대통령 스스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조사와 수사를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하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자체적으로 충분히 조사를 해보고 하신 말씀이 아닌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다고 보고, 이 문제는 대통령께서 오늘 사과 정도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김용태 / 새누리당 의원 : 국회는 최순실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검찰로서는 국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국회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특검을 즉각 도입하길 바랍니다.]
[앵커]
앞으로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고 그 중심에 비박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현재 권력구도상. 그런데 조금 전에 여러 정치인들의 인터뷰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김진태 의원이 갑자기 착해지셨는데 김진태 의원의 인터뷰는 안 나왔네요. 강성 친박계조차도 지금 목소리톤을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본인들도 이 상황이 엄중한지 아마 알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당을 정상화하라. 저는 대통령 탈당 요구가 지금 나오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당청 관계와 관련해서 거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고 그러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탈당을 요구하고 이것도 이제 우리 정치권에서 없어져야 될 나쁜 관행 가운데 하나다. 탈당을 요구할 것이 아니고당당하게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면 새누리당이라도 나서서 국정을 챙겨야죠. 그런 방향에 역량을 빨리 집중해라. 정말로 워룸이라도 만들어라, 새누리당 안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은 쉽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대통령과 거리도 두면서 국정도 챙기고 이게 쉽지 않은 과제 같은데. 친박계와 비박계 지금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정국 흐름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비박계가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방금 전에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마 지금 대통령 입장에서는 더 이상 어떤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 속에서 결국은 그동안 핵심 측근으로 있었던 사람들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결국은 정국을 해결해나갈 수 없을 거예요. 핵심 측근들을 도려내고 나면 그 자리를 어떤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국정 임기 후반기를 끌고 갈 겁니까?
거기에 대해서 결국은 비박계라고 하는 또 비박계가 아니더라도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우는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들을 전부 끌어안고 가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박근혜 정부에 미래는 없습니다.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그걸 끌어안고 가야지만 가능한 일이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연히 그동안에 비박계 입장에서는 청와대로부터 수직적 당청관계 등으로 굉장히 모든 것들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들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들에 앞서 정치 이전에 국가거든요.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집권여당의 자세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스스로 나서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일련의 일들이 대권 시계를 빨라지게 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지금 이런 상황이 불거지다 보니까 이른바 최근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친박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이 있었는데 그 시각이 조금 맞아떨어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이 빨리 변신을 하지 않으면 반기문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새누리당호에 올라탈 이유가 없는 거죠. 죽는데, 이 배가 거의 침몰할 지경인데 누가 올라타겠습니까. 그건 당연히 그런 것이고 이렇게 됨으로써 사실 반기문 사무총장 같은 경우 제3지대 쪽으로 몸을 움직여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론을 제기함으로 해 가지고.
[앵커]
제3지대라면 어느 쪽입니까?
[인터뷰]
새누리당 쪽에 사실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제 이후에 상황은 완전히 180도 바뀐 거고요. 그러니까 제3지대, 최근 계속 얘기되고 있는 제3지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들어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희박하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제3지대에서 몸집을 키우고 또 개헌을 매개로 해서 세를 규합하고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오히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조금 더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새누리당을 완전히 바꿔내기 위한 흐름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력한 대권주자로서 제3지대에 갔을 경우에는 그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이 하루이틀에 나왔던 게 아니고 지난 국정감사에도 충분히 위기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특정 세력에 의해서 당이 망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렇다면 이러한 정당을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기 위한 인물이 필요한데 지금 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명을 교체하든 완전한 재창당 수준으로의 변화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기문 사무총장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귀국하는 과정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에 상당히 무거운 과제가 떨어진 그런 상황이고요. 야권 얘기를 해 보면요. 야권의 잠룡들이 이번 기회로 목소리를 상당히 높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낱낱이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특검을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로 짓밟힌 국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대통령도 당연히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합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의 목소리 들어보셨고요. 문재인 전 대표도 오늘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의 비리다. 그리고 당장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2명의 입장을 저희가 살펴봤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 사안이 야권의 잠룡들의 발언권을 키울 수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는 것인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게들 판단을 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지금 굉장히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된다고 보고요. 정말로 지금이야말로 책임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겁니다. 이때 누가 과연 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그것을 아마 국민들이 굉장히 예의주시해서 볼 거라고 보거든요. 섣불리 정치 공세에 끼어들었다가 한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대권주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제야말로 본인들의 역량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비난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국민도 수도 없이 댓글을 달면서 비난하고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 하고 있죠. 거기에 숟가락 하나 보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대권주자라고 한다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죠. 실제로 지금 권력 공백 상태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잘 생각을 해서 움직여야 된다.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되고요. 그리고 말 한마디도 이제는 책임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지금 됐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정도의 위중함을 가지고 이 사안에 접근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아마 굉장히 매몰차게 이번에는 대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이 오늘까지는 패닉상태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요. 굉장히 저는 냉정해질 거라고 봐요. 왜, 비상이거든요. 상황 자체가. 대통령도 지금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상태에서 누가 이 나라를 챙깁니까. 우리 그동안 국민들이 잘 알아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냉정하게 대처해도 약하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거기 눈높이에 맞춰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로 큰일 난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단순히 비판대열에만 합류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러한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안철수 전 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 지금 국회에 떨어진 과제가 상당히 많고 그중에 하나가 오늘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개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두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게 맞는 건가요?
[인터뷰]
저는 여기에서 다시 손학규 전 대표 얘기로 돌아가고 싶어요. 손학규 전 대표가 나오면서 한 얘기가 낡은 6공화국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권력구조에 대한 개편을 통해서 나한테 어떤 이득이 되는지에 대한 개헌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보지 않았습니까? 검찰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순실 씨가 이와 같은 국정 농단을 벌이고도 수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고요.
국정감사를 통해서 수년 동안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통해 정치권이 제대로 된 개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낡은 구조, 시스템의 문제가 완전히 다 결여됐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이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무엇일까에 대한 그런 과정 속에서의 개헌의 얘기들을 합리적으로 긍정적으로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적인 정쟁보다는 국가를 생각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문제 회복의 과정도 있겠지만 야당도 책임감을 가지고 여기에 대한 국가 시스템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면 정말 국민들이 마음 놓고 정치권에 대해서 그나마 가졌던 불신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지금 비상시국이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데 여야 정쟁이 아닌 정치인들이 정말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국민이 기대하고 있을 텐데 여기에서 책 임 있는 야권의 모습이란 어떤 거입니까, 어떤 게 가장 중요한 겁니까?
[인터뷰]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새누리당은 빨리 비대위를 꾸려야 됩니다. 그래서 친박계 핵심들은 2선으로 물러나고 리더십을 새로 세우고 그 상태에서 야당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맞고요. 야당도 사실은 저는 정쟁중단을 선언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이 국면에서는. 그래서 여당하고 어찌됐건 빨리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시켜서 대통령실이 지금 제대로 기능을 못한다면 국무총리실하고도 어찌됐건 소통을 활발히 해서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단 굉장히 시급하다고 저는 보고요. 그 상태에서 사실 비상내각, 그러니까 비상거국내각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서 정말 심각하게 한번 토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쉽지는 않겠지만 내일부터는 정치권에서 국민이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두 분과 얘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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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일부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된 것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들썩이는 정치권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전문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 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최순실의 도움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나왔습니다. 주제어부터 보시죠.
정치권도 당혹스럽고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도 당혹스러운 그런 하루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경위를 파악 중이다라는 입장이 나왔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습니다. 어떤 배경이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최순실 씨 그리고 정윤회 씨의 얘기가 나왔을 때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의혹이다라고선을 긋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일단 최순실 씨에 관한 내용들이 보도가 되기 시작하면서 언론을 통한 보도로써 어느 정도 사실 관계가 이화여대 사건을 통해 드러나게 됐죠. 그런 과정까지만 하더라도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기류는 최순실 씨에 대한 개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연설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최순실 씨를 통한 외부로 유출되고 그런 부분들이 수정됐던 모습들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오늘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는 장식했던 부분들이 대통령 탄핵, 하야 이런 내용들이 나왔기 때문에 청와대와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면돌파로써 국민들에게 사실관계를 해명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그런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의혹이 컸던 최순실 씨 얘기를 직접 언급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시인을 했습니다. 오늘 대국민 사과 내용,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박근혜 / 대통령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의 연설과는 사뭇 다른 그런 모습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 내용을 보면 어떤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도 100%의 사과문은 아니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것이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성되기 전까지만 도움을 받았다라고 얘기를 하신 건데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하고는 차이가 있다. 여러 가지 사실들은 최순실 씨가 지속적으로 상당히 그런 역할을 해 왔고 또 어찌됐건 비선 실세로서 여러 가지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에서 밝혀졌듯이 아주 최근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배후에서 행사해 온 것으로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안 하시기로 유명하신 분 아닙니까.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은 일단 인정을 하고 우리가 앞으로 사실은 앞으로의 대책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전에 청와대 입장이 바로 안 나오고 계속 경위 파악 중이라고 하니까 도대체 이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디까지, 누구까지 알고 있었던 부분인가. 청와대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편한 마음, 불만들이 훨씬 더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얼마 전에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와서 한 얘기를 듣게 되면 이원종 실장의 말투나 표정, 행동으로 봤을 때는 실제 몰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실장이 이 상황을 모르고 있다면 과연 대한민국에 있는 국가 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아주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에 의해서 대한민국 청와대가 갖고 있는 시스템 전체를 사실상 농락당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사람들이 좁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동안 우리가 문고리 권력으로 불렀던 3인방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이 세 사람에 대해서 혹시나 이 사람들이 외부에 대한 지금 현재 대한민국 권력 시스템 내에서 어떤 공권력도 갖고 있지 않은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과 똑같은 내용의 형태의 문건들을 가지고 보고했다는 상황들이 이루어졌다면 이건 심각한 국기문란 사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허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고요.
대통령의 오늘 사과 말씀을 보게 되면 사실상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인정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 국정에 개입한 부분들은 없다라는 식의 선을 긋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사과가 너무 섣불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여기에 대한 의혹들이 훨씬 더 증폭돼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대응을 가지고 국민께 설득하고 해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이 큽니다.
[앵커]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것인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청와대 비서실장도 며칠 전에 국정감사에 나와서 최순실 씨가 연설 고치는 게 취미다 이런 얘기에 대해서 말도 안 된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 얘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최근 언론에는 최순실씨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대통령의 연설물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그 말씀 들었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처음에 저도 기사 봤을 때 실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요도도 그러니와 지금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되는 얘기죠.]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 최순실씨가 청와대에까지 영향력 행사했다는 주장입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조사해보셨는지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 지난 21일 국회운영위원회 :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그런 것이 밖으로 활자화 되는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그건 사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앵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정말 몰랐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인터뷰]
정말 몰랐다고 해도 큰 문제죠. 그리고 정말 몰랐을까. 이것도 다시 한 번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저날의 질문을 보면 보면 새누리당의 그것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민경욱 의원이 질문을 했고 비서실장이 답변을 하면서 전면부인을 하는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걸 흔히 정치권에서는 잘 짜여진 기획에 따른 질의응답이라고 얘기하죠. 사전에 조율해서 청와대의 부인성 발언을 하게 하기 위한 그런 질의였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런데 이게 며칠 사이 완전히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것이 드러난 그런 결과였다는 거죠.
이원종 실장이 정말로 최순실 씨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전혀 몰랐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듣고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낌새는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자세한 진상은 몰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사실은 청와대 안에서 이원종 실장을 비롯해서 나머지 수석 그리고 그 이하 비서관, 행정관들 가운데서 정말로 최순실 씨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았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십상시라고 얘기되는 그런 정도만 제대로 알고 있었고 나머지들은 사실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몰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의혹들은 계속 청와대 주변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제 보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적인 부분은 인정했습니다. 유출된 부분 그리고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은 부분은 인정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유출을 직접 한 당사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겠죠?
[인터뷰]
그렇죠. 일단은 야당 입장에서 대통령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그리고 여당의 일부 입장에서도 더 이상 특검은 불가피하다. 그러니까 특검을 앞으로 갈 수 있고 국정조사도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노력을 동원해서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게 될 텐데 최순실 씨와 얽혀 있는 말 그대로 문건 유출에 대해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될 수 있는 사람들, 아마 아까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일단 안봉근 그리고 정호성 이런 비서관들이 핵심 당사자들이 될 것 같은데여기에 대한 조사, 수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현재로서는 우리가 과거의 전례들이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 국정 농단 사건 때문에 실제 문제가 됐던 박관천 경정이라든지 조응천 비서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구형이 됐던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형평성의 차원에서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검찰이 대할지도 굉장히 궁금한 대목이기는 한데요. 일단은 쉽게 과거와 같이 슬쩍 넘어가기는 어려운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서 언론에서는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선인 시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시나리오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 파문이 쉽게 가라앉기가 힘들 것 같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언론들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해서 그동안 첩보 차원에서 얻었던 정보들을 마구 보도를 하기 시작하는데 저는 언론도 굉장히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침묵하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앵커]
JTBC에서 입수한 문건을 오늘 보도를 했는데.
[인터뷰]
그러니까 JTBC가 어제 보도한 내용은 그야말로 일부에 불과한 거죠. 연설문 위주로 보도를 한 거고.
[앵커]
오늘 보도한 내용을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2012년 12월 28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할 때 독대 시나리오도 최순실 씨한테 미리 받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독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전체 파일, 오늘 사진으로 공개된 내용들을 보게 되면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예를 들어서 청와대 모임이 있는데 참석하는 국회의원이 어떤 사람들이고 명단이라든가 이런 것조차도 다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휴가 관련한 사진까지도 먼저 그쪽에서 가지고 있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 그러니까 지금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을 밖에서 최순실 씨가 거의 수행한 게 아닌가 이런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보도가 추가적으로 한겨레라든가 이런 쪽에서 나오는 보도를 보게 되면 그러니까 최순실 씨 개인이 움직인 것보다는 오히려 팀으로 해서 움직였고 정호성 비서관이 저녁마다 자료를 가지고 나와서 그걸 가지고 토의를 했고 이런 얘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여러 가지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돼 나가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대통령이 인정하고 사과를 했고요. 오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병우 수석 즉각 사퇴하라 이렇게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참모진 전면 개편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여당 내의 기류가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일단 당 지도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라고 불리우는 입장에서 특별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먼저 선제적으로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비박계 일부 진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대통령 탈당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앞두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지금 거의 핵폭탄급의 굉장히 큰 재난과 같은 재앙을 맞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태를 그냥 단순하게 넘어간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정말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정리를 하고 가야 되는데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첫 번째는 청와대와 완전히 손을 놓고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독자적인 길의 방식이 있을 텐데 일단은 여기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까지 나와 있는 의혹들만 갖고 가기에는 부담감이 있어 보이고요. 두 번째는 지금까지 나왔던 바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 이 모든 것을 털고 가라고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우는 이 비서진 3인방을 교체시키고 거기에 우병우 민정수석까지 핵심 당사자를 다 교체시키는 방안을 거론하고 압박을 해야 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서 새누리당의 향후 기류가 바뀌게 되는 부분들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저는 새누리당부터 일단 먼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부터 일단 비대위 구성하는 것이 맞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내놨지만 새누리당 지도부, 이정현 대표도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국정감사 초반에 최순실 지키기 한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되는 거죠. 그리고 물러나야 됩니다. 그래서 비대위를 일단 구성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당청관계는 그다음 일이다 생각합니다.
[앵커]
이정현 대표, 해명 논란이 오늘 불거졌는데 그 부분은 잠시 뒤에 얘기해 보도록 하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사과에 대해서 야당에서는 진정성 없다. 변명만 늘어놨다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여야 입장을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인식, 그것이 듣고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냥 개인적인 일에 대한 감성적인, 감상적인 그런 유감표명에 그쳤습니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대통령이 제대로 정신 차리고 상황 인식을 하지 않으면 최순실 한마디에 전쟁하자고 해라 하면 전쟁도 벌어질 수 있는 나라 꼴이 됐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변명으로 일관하기만 하고, 그리고 당신의 할 말씀만 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질문도 받지 않고 들어가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저 정도의 사과를 받아들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조금 더 감동적 자백을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오늘 대통령님께서 사과하신 이후에 대한 것은 당내 최고위원들과 중진 그리고 의총 통해서 의원님들 다양한 의견 들어서…. (대통령 사과 전에 청와대에 요청했나?)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저희들의 강력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앵커]
추미애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 모두 변명만 늘어놨다. 사과가 제대로 안 됐다라는 입장인데 또 일각에서는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이외에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겠냐 얘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순도 100%의 사과는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지금 잘 생각을 해야 될 시점이 됐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야당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보는 것이 지금 비상시국입니다. 이제부터 비상시국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제가 보기에는요. 국민도 굉장히 패닉상태에 빠져 있지만 누구보다도 더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패닉상태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리고 실제로 영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말을 듣겠습니까. 사실상 권력공백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새누리당에게 기대하는 바도 물론 있겠으나 새누리당도 제가 보기에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기도 하고 야당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한편에서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을 하는 것과 동시에 국정 챙기기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야당 쪽에서 먼저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여야정 협의체, 사실은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바도 있잖아요. 그런 협의체를 빨리 만들어서 국정 챙기기부터 일단 하는 것이 본인들이 이야기해 온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말로 지금 이 시점에 애국적인 관점에서 나라를 위해서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정 챙기기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앞서도 얘기를 드렸지만 집권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의 오늘 해명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저 어떤 내용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듣고…. 그런데 이제 늘 우리 같이 많이 연설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이 자기하고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하여튼 경위를 잘 모르겠어요. 연유를 먼저 정확하게 들어보고….]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지금 상황에 대해서 너무 좀 안이한 인식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당 지도부가 지난 전당대회 이후에 지금 오늘까지 보여준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고요. 당 지도부가 청와대 하수인 역할을 한다면 책임을 묻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 하수인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당 대표에 대해서 실망감을 드러냈는데 당 내에서도 지금 이정현 대표의 그 해명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이 문제는 친박과 비박 간의 갈등 문제가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찍었던 많은 국민들이 있는 만큼 대통령을 지지했던 또 많은 당원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최순실 사태를 보고 나서 굉장히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하셨지만 재창당 수준의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사실상 해결이 어렵다는 데 아마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정현 대표가 오늘 했던 해명의 과정들은 물론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마음은 대한민국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정작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게, 지금 대통령을 나서서 막는 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여기에 연관된 사람들을 정리하고 남은 임기, 국정 후반기 힘을 실어갈 수 있도록 나머지 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것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 지도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지체할 겨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난번에 단식사태 이후에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리더십이 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가장 결정적인 게 조금 전에 나온 발언. 그러니까 저도 친구들한테 의견을 묻는다. 이 발언 아닙니까. 국민들을 완전히 염장 지르는 그런 발언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정현 대표가 친구한테 물어보든 길거리 다니는 아무한테 물어보든 국민들 신경 안 씁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래서는 곤란하다는 게 국민들 인식이고 상식인 거죠. 그런 맥락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이런 얘기를 한다? 무조건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일념만으로?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도 할 뿐만 아니라 지금 신물을 내고 있다. 그래서 현 지도부로는 사실 난국 타개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내부의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것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사실상 권력 공백으로 들어가는 지금 이 비상시국에 지금 이런 지도부 가지고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거든요. 그래서 지도부를 빨리 교체하라. 정말로 역량 있는 사람으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사실 당대표 선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상당히 총선 이후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습니까. 지금비박계에서 당대표 사과하세요,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사과로 끝날 일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지고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전당대회 치르고 당지도부가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진짜 당의 미래 자체가 없을 수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요.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직까지 터졌던 이 게이트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아직까지는 현직 새누리당의 정치인들이 연루된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거의 밤의 대통령으로서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던 행위들을 봤을 때는 여기에 연루됐던 정치인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순실 씨와 연루되어 있든,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모든 배제 조치를 취하고 정말 최순실 씨와 선을 끊고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갈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창당 수준으로 빨리 구성되지 않으면 이 부분을 더 이상 해결해나갈 역량은 부족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친박 쪽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당혹스럽고 놀랐다 이런 얘기도 했고 비박 쪽에서는 특검을 도입해야 된다. 대통령 탈당하라 이런 거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어느 누구라도 불법 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거라고 분명히 대통령 스스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조사와 수사를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하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자체적으로 충분히 조사를 해보고 하신 말씀이 아닌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다고 보고, 이 문제는 대통령께서 오늘 사과 정도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김용태 / 새누리당 의원 : 국회는 최순실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검찰로서는 국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국회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특검을 즉각 도입하길 바랍니다.]
[앵커]
앞으로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고 그 중심에 비박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현재 권력구도상. 그런데 조금 전에 여러 정치인들의 인터뷰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김진태 의원이 갑자기 착해지셨는데 김진태 의원의 인터뷰는 안 나왔네요. 강성 친박계조차도 지금 목소리톤을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본인들도 이 상황이 엄중한지 아마 알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당을 정상화하라. 저는 대통령 탈당 요구가 지금 나오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당청 관계와 관련해서 거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고 그러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탈당을 요구하고 이것도 이제 우리 정치권에서 없어져야 될 나쁜 관행 가운데 하나다. 탈당을 요구할 것이 아니고당당하게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면 새누리당이라도 나서서 국정을 챙겨야죠. 그런 방향에 역량을 빨리 집중해라. 정말로 워룸이라도 만들어라, 새누리당 안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은 쉽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대통령과 거리도 두면서 국정도 챙기고 이게 쉽지 않은 과제 같은데. 친박계와 비박계 지금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정국 흐름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비박계가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방금 전에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마 지금 대통령 입장에서는 더 이상 어떤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 속에서 결국은 그동안 핵심 측근으로 있었던 사람들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결국은 정국을 해결해나갈 수 없을 거예요. 핵심 측근들을 도려내고 나면 그 자리를 어떤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국정 임기 후반기를 끌고 갈 겁니까?
거기에 대해서 결국은 비박계라고 하는 또 비박계가 아니더라도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우는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들을 전부 끌어안고 가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박근혜 정부에 미래는 없습니다.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그걸 끌어안고 가야지만 가능한 일이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연히 그동안에 비박계 입장에서는 청와대로부터 수직적 당청관계 등으로 굉장히 모든 것들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들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들에 앞서 정치 이전에 국가거든요.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집권여당의 자세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스스로 나서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일련의 일들이 대권 시계를 빨라지게 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지금 이런 상황이 불거지다 보니까 이른바 최근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친박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이 있었는데 그 시각이 조금 맞아떨어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이 빨리 변신을 하지 않으면 반기문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새누리당호에 올라탈 이유가 없는 거죠. 죽는데, 이 배가 거의 침몰할 지경인데 누가 올라타겠습니까. 그건 당연히 그런 것이고 이렇게 됨으로써 사실 반기문 사무총장 같은 경우 제3지대 쪽으로 몸을 움직여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론을 제기함으로 해 가지고.
[앵커]
제3지대라면 어느 쪽입니까?
[인터뷰]
새누리당 쪽에 사실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제 이후에 상황은 완전히 180도 바뀐 거고요. 그러니까 제3지대, 최근 계속 얘기되고 있는 제3지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들어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희박하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제3지대에서 몸집을 키우고 또 개헌을 매개로 해서 세를 규합하고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오히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조금 더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새누리당을 완전히 바꿔내기 위한 흐름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력한 대권주자로서 제3지대에 갔을 경우에는 그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이 하루이틀에 나왔던 게 아니고 지난 국정감사에도 충분히 위기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특정 세력에 의해서 당이 망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렇다면 이러한 정당을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기 위한 인물이 필요한데 지금 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명을 교체하든 완전한 재창당 수준으로의 변화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기문 사무총장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귀국하는 과정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에 상당히 무거운 과제가 떨어진 그런 상황이고요. 야권 얘기를 해 보면요. 야권의 잠룡들이 이번 기회로 목소리를 상당히 높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낱낱이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특검을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로 짓밟힌 국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대통령도 당연히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합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의 목소리 들어보셨고요. 문재인 전 대표도 오늘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의 비리다. 그리고 당장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냈습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2명의 입장을 저희가 살펴봤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 사안이 야권의 잠룡들의 발언권을 키울 수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는 것인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게들 판단을 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지금 굉장히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된다고 보고요. 정말로 지금이야말로 책임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겁니다. 이때 누가 과연 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그것을 아마 국민들이 굉장히 예의주시해서 볼 거라고 보거든요. 섣불리 정치 공세에 끼어들었다가 한방에 훅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대권주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제야말로 본인들의 역량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비난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국민도 수도 없이 댓글을 달면서 비난하고 있어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 하고 있죠. 거기에 숟가락 하나 보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 대권주자라고 한다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죠. 실제로 지금 권력 공백 상태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잘 생각을 해서 움직여야 된다.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되고요. 그리고 말 한마디도 이제는 책임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지금 됐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정도의 위중함을 가지고 이 사안에 접근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아마 굉장히 매몰차게 이번에는 대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이 오늘까지는 패닉상태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요. 굉장히 저는 냉정해질 거라고 봐요. 왜, 비상이거든요. 상황 자체가. 대통령도 지금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상태에서 누가 이 나라를 챙깁니까. 우리 그동안 국민들이 잘 알아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냉정하게 대처해도 약하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거기 눈높이에 맞춰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로 큰일 난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단순히 비판대열에만 합류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러한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안철수 전 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 지금 국회에 떨어진 과제가 상당히 많고 그중에 하나가 오늘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개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두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게 맞는 건가요?
[인터뷰]
저는 여기에서 다시 손학규 전 대표 얘기로 돌아가고 싶어요. 손학규 전 대표가 나오면서 한 얘기가 낡은 6공화국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권력구조에 대한 개편을 통해서 나한테 어떤 이득이 되는지에 대한 개헌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보지 않았습니까? 검찰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순실 씨가 이와 같은 국정 농단을 벌이고도 수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고요.
국정감사를 통해서 수년 동안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통해 정치권이 제대로 된 개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낡은 구조, 시스템의 문제가 완전히 다 결여됐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이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무엇일까에 대한 그런 과정 속에서의 개헌의 얘기들을 합리적으로 긍정적으로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적인 정쟁보다는 국가를 생각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문제 회복의 과정도 있겠지만 야당도 책임감을 가지고 여기에 대한 국가 시스템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면 정말 국민들이 마음 놓고 정치권에 대해서 그나마 가졌던 불신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지금 비상시국이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데 여야 정쟁이 아닌 정치인들이 정말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국민이 기대하고 있을 텐데 여기에서 책 임 있는 야권의 모습이란 어떤 거입니까, 어떤 게 가장 중요한 겁니까?
[인터뷰]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새누리당은 빨리 비대위를 꾸려야 됩니다. 그래서 친박계 핵심들은 2선으로 물러나고 리더십을 새로 세우고 그 상태에서 야당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맞고요. 야당도 사실은 저는 정쟁중단을 선언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이 국면에서는. 그래서 여당하고 어찌됐건 빨리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시켜서 대통령실이 지금 제대로 기능을 못한다면 국무총리실하고도 어찌됐건 소통을 활발히 해서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단 굉장히 시급하다고 저는 보고요. 그 상태에서 사실 비상내각, 그러니까 비상거국내각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서 정말 심각하게 한번 토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쉽지는 않겠지만 내일부터는 정치권에서 국민이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두 분과 얘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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